▶ 브라운대 총격사건 계기
▶ 총격범은 포르투갈 국적, 클라우디오 마누엘 네베스 발렌트, 2017년 영주권 추첨제로 영주권 취득

클라우디오 마누엘 네베스 발렌트(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영주권 추첨제’로 불리는 영주권 추첨 프로그램을 전격 중단했다.
최근 브라운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해당 제도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크리스티 놈 연방국토안보부(DHS) 장관은 18일 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연방이민서비스국(USCIS)에 DV 프로그램의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의 공식 명칭은 ‘다양성 이민 비자 프로그램(Diversity Immigrant Visa Program, DV)’이다. 매년 최대 5만 명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미국 내 이민 비중이 낮은 국가 출신 신청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번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합법 이민 모두에 대해 문턱을 높여온 최근 정책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브라운대 총격 사건 용의자는 포르투갈 국적의 클라우디오 마누엘 네베스 발렌트(사진)로, 과거 브라운대에 재학한 이력이 있다.
놈 장관은 발렌트가 2017년 해당 영주권 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그린카드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발렌트는 지난 13일 브라운대의 캠퍼스 건물에서 총기를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학생 2명이 숨지고 한인 학생을 포함 9명이 다쳤다.
이틀 뒤인 15일 밤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이자 플라즈마과학·핵융합센터 소장인 누노 F G 루레이루가 자택에서 발렌트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발렌트는 18일 뉴햄프셔주 소재 보관시설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포위망이 좁혀지자 그는 스스로 총을 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발렌트는 숨진 루레이루 소장과 1995∼2000년에 포르투갈 리스본 고등이공대 물리학과에서 함께 공부한 대학 학부 동창생이었다.
발렌트는 유학생용 F1 비자를 받아 2000년 가을부터 2001년 봄까지 브라운대에 물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 등록했다가 휴학원을 낸 후 복학하지 않았고, 2003년에 자퇴 처리됐다. 그는 영주권 추첨 프로그램으로 2017년 9월에 미국 영주권을 받았고, 알려진 마지막 주거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였다.
놈 장관은 “이처럼 잔혹한 인물이 미국에 들어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됐다”며 “이번 조치는 실패한 이민 제도로 인해 더 이상의 미국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 전부터 DV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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