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년물 금리差 0.4%p대로 2년 7개월 만에 최소
▶ 美 금리인하 기대 선반영…한은 “금리보다 수급이 문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한국과 미국의 시장금리가 3%대로 거의 비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8% 수준으로, 미국 국채 3년물 금리(3.653%)보다 0.573%p 낮았다.
한국과 미국의 3년물 금리 차이는 지난달 0.4%p대까지 좁아져 지난 2023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연 2.50%로, 미국(3.50∼3.75%)보다 상단 기준 1.25%p 낮은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의 격차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3년물 금리 격차가 다소 확대됐지만, 여전히 0.5∼0.6%p대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의 3년물 금리 역전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2년부터 고착된 상황이다.
이 금리 격차는 지난해 초 1.9%p로 크게 확대됐다가 이후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1.6%대에서 12월 0.4%대까지 이례적으로 가파르게 축소됐다.
한은이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5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발신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양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지난해 5월 2.00%p에서 지난달 1.25%p로 비교적 빠르게 줄었다.
한미 시장금리 차이가 기준금리보다 작은 것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기조를 놓고 시장 전망이 금리에 선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 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은이 지난 15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하며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반면,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한은 뉴욕사무소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노동시장 둔화에 대응해 올해 금리를 0.25∼0.7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은행들은) 올해 2∼3분기 중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리 변화가 환율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 외국인 자본 유출이 감소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시장금리 차가 빠르게 줄었는데도 환율이 급등한 것을 보면, 두 변수 간 유의미한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용오 한은 국제금융연구팀장은 지난 14일 심포지엄에서 "한미 금리차는 금리 역전에 따른 증권자금 유출입 동향 등에 비춰볼 때 최근 환율 급등의 주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등에 따른 외환 수급 불균형을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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