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국 정상 대거 불참 속 오르반·밀레이 등 약 20명 참석
▶ 외신 “악당들 모음집 될라”…트럼프 “여기 사람 모두 내 친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트럼프 평화위원회 출범식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발족식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따르는 권위주의 성향 지도자들 위주로 참석자가 꾸려져 국제적 대표성 논란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다보스의 한 회의장에서 진행된 헌정 서명식에는 약 20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회자의 "평화위원회 의장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 달라"는 소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했지만, 박수 소리는 크지 않았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차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서명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자로 알려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등 이른바 '스트롱맨'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아르메니아 총리가 나란히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의 분쟁이 자신이 끝낸 8개 전쟁 중 하나라고 언급해왔다. 이 밖에도 중동 왕정국가와 옛 소련권 국가의 외교 대표들이 일부 참석했다.
반면 서방 주요국 정상들은 대거 불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논란 등으로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평화위원회가 '악당들 모음집'(gallery of rogues)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럽 관리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은 개의치 않는 듯 "오랜 시간 준비된 매우 흥미로운 날"이라며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인물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모두 내 친구들"이라며 "이 그룹이 마음에 든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의회 승인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영국과 프랑스도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날 서명식으로 헌장이 발효돼 평화위원회가 공식 국제기구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참여하고 싶어 한다"며 59개국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를 20여개국으로 파악했다.
유럽 주요국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여 의사를 밝힌 데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이 동결 자산을 활용해 위원회 내 영구 의석을 확보하려는 구상에 대해 "자기 돈을 쓰는 것이라면 괜찮다"고 말했고,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항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는 종신도 가능하지만, 그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유엔과 협력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유엔을 "쓸모없는 곳"이라고 깎아내리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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