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기 직전 미국은 한심한 상태였다. 경제적으로는 1929년 주가 폭락과 함께 시작된 대공황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었고 군사적으로도 미국 군대수는 10만명 남짓인데다 장비도 1차 대전 때 쓰다 남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자 길거리에 넘쳐나던 실업자들은 군인으로 빠져 나가고 군수산업이 불같이 일어나면서 모두 사라졌다. 거기다 무한한 자원과 기술력이 보태지면서 미국은 하루 아침에 ‘민주주의의 병기창’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결과는 독일과 일본의 참패였다. 제2차 대전 후 미국은 세계 유일의 수퍼파워로 떠올랐고 당시 미국의 GDP는 세계의 절반에 이르렀다. 제2차 대전으로 미국은 40만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소련 2천500만, 중국 2천만, 독일 700만, 일본 600만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다.
더 놀라운 것은 적국이던 독일과 일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이들 경제를 살리고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이다. 이들은 최근까지 미국의 가장 강력한 우방으로 남아왔다. 제2차 대전은 미국이 수행한 가장 성공한 전쟁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에 비해 1960년대부터 1975년 4월 사이공 함락 때가지 치른 베트남 전은 실패한 전쟁의 표본이라 할만 하다. 연인원 270만명의 미군이 베트남에 파병됐으며 1969년에는 최대 50만명이 주둔했다. 미국은 지금 달러로 1조가 넘는 돈을 여기 쏟아 부었고 5만8천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값비싼 댓가를 치르고도 결과는 미 역사상 최초의 패배라는 치욕이었다.
전쟁 실패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남북 베트남 자유 총선거를 통해 통일 독립 정부를 세우겠다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부패한 월남 정부를 지지하면서 베트남 민심이 떠났고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고 미라이 양민 학살 사건등이 폭로되면서 미국민 지지도 잃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압도적인 화력을 갖고 있는 미국이 설마 죽창으로 무장한 제3 세계 농민 게릴라에게 지겠느냐 는 오만이 오판을 불렀다.
그 뒤 치러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에서 미국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의 하나가 월남전 패배의 교훈을 제대로 새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걸프전에서의 압승으로 두 전쟁 모두 어렵지 않게 이긴 뒤 입맛에 맞는 정부를 세우면 지역 안정과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단일 민족과 문화권으로 이뤄진 독일 일본과는 달리 온갖 종파와 민족이 섞여 있었고 특히 아프가니스탄 같은 경우는 ‘제국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영국에서 소련에 이르기까지 과거 온갖 대국이 쳐들어 갔다 피를 보고 나온 곳이다. 지형이 험하고 적대적인 민족이 함께 모여 있어 수도를 장악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 두 전쟁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전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기다 단일 민족, 언어, 종교로 이뤄져 있지 않는 나라를 공격해 지도부를 제거할 경우 오히려 혼란과 내란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 2주가 지난 지금 전쟁이 쉽게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가 초기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이란 국민들에게 들고 일어나 정부를 접수하라고 외친 걸 보면 아마도 군사 기지와 관공서를 파괴하고 지도부를 제거하면 전쟁은 쉽게 끝날 것으로 본 것 같다.
그러나 이란이 초강경파 하메네이 아들을 후계자로 선출하고 결사항전을 외치면서 이는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력으로는 미국에 절대 열세지만 이란에게도 무기는 있다. 첫번째가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값싼 기뢰 몇개만 설치해도 폭파 위험을 안고 이곳을 지날 배는 많지 않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미군이 이 인근 지역을 장악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미군 사상자 발생은 필연이다.
또 하나는 이스파한 터널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이다. 이란은 지금 60% 농축된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를 방치했다 이란이 핵 개발에 성공하는 날에는 중동 전체가 핵 공격 위협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고 이를 가져오려면 미군 특공대를 파견해야 하는데 이 또한 위험이 크다.
도널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농축 우라늄 제거라는 목표를 포기한 채 전쟁을 중단하기도 힘들지만 이를 위해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전쟁은 장기화되고 이로 인한 경기 침체와 유가 폭등은 올 11월 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거기다 전쟁 지지도는 역대 최저다. 전쟁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끝내기는 어렵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의 선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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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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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아프간전에서 철수할때 미군 사상자 나온거 보고 마가인들 입에 거품을 물고 바이든 욕했지. 하지만 전쟁에 져서 철수하는 군대치고 희생이 안나올수가 없다. 이번 트럼프가 이란을 쳐들어간것은 바이든때보다 더 계획적이지가 않다. 아무리 수백만불짜리 미사일을 수천발 때려봤자 그들이 전멸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들은 더 똘똘 뭉치고 그처럼 찾는 우라늄도 수백개로 나뉘어져 이란 전역으로 흩어져 숨겨졌다. 유가는 계속 상승하고 ... 이런데도 바이든때 그토곡 거품물던 마가인들 조용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