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전략 오픈소스 대전환
▶ 무료제작 오픈클로 돌풍
▶ 엔비디아는 개방형 준비
▶ MS는 엔스로픽과 손잡아
인공지능(AI)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콧대 높던 빅테크들이 경쟁자와 손잡으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비서인 ‘AI 에이전트’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외부 기술을 받아들이거나 경쟁사 제품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해야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와이어드는 9일 엔비디아가 AI 에이전트 오픈소스(개방형) 플랫폼인 ‘니모클로(Nemo Claw)’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니모클로는 올해 초 화제가 된 ‘오픈클로(Open Claw)’의 엔비디아 버전이다. 오픈클로는 오스트리아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개발한 소프트웨어(SW)로 무료로 개방됐다. 개인 컴퓨터에 저장된 문서·e메일에 접근해 일정 관리와 메시지 전송 등을 수행하는 개인형 AI 비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개인 컴퓨터를 포함해 기존에 있던 타사 플랫폼과 연동한다는 점에서는 앤스로픽의 ‘플러그인’ 방식과 닮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오픈클로의 등장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픈클로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클로가 AI 시장을 뒤집어놓은 결정적인 사건은 몰트북의 등장이다. 몰트북은 오픈클로 플랫폼으로 만든 AI 에이전트 간에 대화하는 소셜미디어로, AI가 서로 컴퓨터 주인을 흉보는 모습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보안 문제를 노출하기는 했지만 오픈클로는 기업이 유료로 쓰는 AI 에이전트를 개인에게 무료로 개방할 수 있는 ‘현실’을 증명했다. 유료 모델로 수익화를 꾀하려던 개발사들에 비상이 걸렸고 오픈AI는 슈타인베르거를 아예 영입해버렸다.
엔비디아가 폐쇄형 소프트웨어 정책을 고수해온 것과 달리 니모클로는 비엔비디아 반도체에서도 구동된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전용 소프트웨어(쿠다)에서만 구동되도록 설계해왔다. 와이어드는 “니모클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으로 AI 인프라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자체 AI 개발을 몰두해온 중국 빅테크들도 이례적으로 서방 기업인 오픈클로 껴안기에 나섰다. 텐센트는 이날 오픈클로 기반 AI 에이전트인 ‘워크버디’를 발표했다. 업무 자동화, 데이터 처리 등 기업용(B2B) 기능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개인 이용자를 겨냥한 ‘큐클로’도 현재 내부 테스트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AI 서비스에 경쟁사 앤스로픽과 함께 개발한 도구를 포함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MS는 앤스로픽과 협력해 개발한 ‘코파일럿 코워크’를 구독형 오피스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365(M365)’에 통합한다고 이날 밝혔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e메일과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도구를 넘나들며 관련 정보를 추출하고 문서를 작성하며 e메일 초안까지 작성해준다.
이 도구는 올 1월 말 이후 이른바 AI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위기를 일으킨 ‘클로드 코워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레젠테이션 제작이나 법률 문서 검토 등 기존의 전문 소프트웨어가 담당하던 영역을 AI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MS는 물론 세일즈포스·톰슨로이터·어도비 등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MS의 이번 선택은 소프트웨어 위기를 불러온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흡수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고객에게 클로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앤스로픽에 50억 달러를 투자한 투자사이기도 하다. MS는 이날 자사 AI 챗봇 코파일럿에서도 기존의 오픈AI GPT 모델 외에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인 ‘에이전트365’와 M365·코파일럿·에이전트365를 하나로 묶은 ‘프런티어 스위트’를 올 5월 1일 출시한다고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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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창영·정다은 특파원·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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