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심 (1966~) ‘사라진 밍크이불’ 전문 그 시절, 어지간한 집엔 장롱마다 그 놈이 살고 있었다 반듯하게 펴려 해도 꼭 어딘가 한 군데는 주름져 있던 털…
[2008-12-09]정한용 ‘비파호에서’ 전문 꿈이 뒤숭숭한 날 호수에 닿았다 건너 먼 산꼭대기에는 모자처럼 흰 눈이 덮여 있다 꿈에서 나는 눈꽃을 따라 벌판을 헤매었는데 깨고 나니 텅…
[2008-12-04]조창환 (1945~) ‘사람의 동네’ 전문 새벽 창 밖의 어둠 속으로 가로등 불빛이 포도알처럼 흩어져 있다 초저녁보다 훨씬 정숙해지고 무거워진 어둠을 뚫고 불…
[2008-12-02]강연호 (1962~) ‘겨울의 빛’ 전문 우듬지에 겨울 햇살이 이명(耳鳴)처럼 매달려 있다 초록이 없으므로 햇살은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 나무는 제 발치께를 우두커니…
[2008-11-27]유희경 (1980~) ‘나는 당신보다 아름답다’ 전문 여자는 두 팔로 남자의 허리를 감고 남자의 가슴에 울음을 바르고 있다 등이 점점 둥글게 말린다 그대로 서로의…
[2008-11-25]정끝별 (1964~) ‘세상의 등뼈’ 전문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
[2008-11-20]조 은(1960~) ‘한번쯤은 죽음을’ 전문 열어놓은 창으로 새들이 들어왔다 연인처럼 은밀히 방으로 들어왔다 창틀에서 말라가는 새똥을 치운 적은 있어도 방에…
[2008-11-18]이문재(1959~) ‘푸른 곰팡이’ 전문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2008-11-13]이기범 (1966~) ‘홈페이지’ 전문 집을 짓는다 무너져 내린 삼풍백화점 끊어진 성수대교 그런 지푸라기를 엮은 건물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 이 세상 모든 손…
[2008-11-11]이명윤(1968~) ‘손맛’ 전문 식당에서 찌개를 먹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누군가 이십 년 된 손맛이라 일러주었다 끄덕끄덕 주방 아주머니 손을 훔쳐보았다 식당 마…
[2008-11-06]문정희(1947~) ‘꼬리를 흔들며’ 전문 비밀이지만 나의 엉덩이에 꼬리가 하나 생겼네 이렇게 고백하면 사람들은 당신도 이젠 기교가 제법 늘었다고 말하겠지만 …
[2008-11-04]이성목 ‘탈색’ 전문 색이 없는 단청 아래 오래 서 있다 색이 사라진 까닭을 스님에게 물어야할까 바람 한 겹만 벗겨도 청동물고기가 살아나고 추녀 끝 바르르 떨리…
[2008-10-30]이성목 ‘탈색’ 전문 색이 없는 단청 아래 오래 서 있다 색이 사라진 까닭을 스님에게 물어야할까 바람 한 겹만 벗겨도 청동물고기가 살아나고 추녀 끝 바르르 떨리…
[2008-10-28]이기와(1968~) ‘열무 구멍’ 전문 여러 날 뒤 텃밭에 나가 열무를 들여다보니 파란 잎사귀마다 별자리만큼 구멍이 박혔다 농약을 치지 않아 구멍은 탐스럽고…
[2008-10-23]신용목 ‘갈대 등본’ 전문 무너진 그늘이 건너가는 염부 너머 바람이 부리는 노복들이 있다 언젠가는 소금이 雪山처럼 일어서던 들 누추를 입고 저무는 갈대가 있다 …
[2008-10-21]김지녀 ‘지퍼의 구조’ 전문 뜨거운 계단들이 열리고 있다 나의 목까지 밀고 들어오는 진흙처럼 계단은 가장 깊은 곳까지 나를 잡아당겨 놓았다 나는 한쪽으로 크게 치…
[2008-10-16]나석중 ‘점(點)’ 전문 낯빛이 옥잠화인 이 여자 이 여자의 아랫입술 아래 왼쪽 볼우물 기슭에 저 반짝이는 참새 눈망울 같은 점 때문일까 무슨 점이냐고 내가 물으…
[2008-10-14]박후기 ‘퇴행성 관절염’ 전문 물 대접에 담긴 젓가락이 힘없이 구부러지는 병상 위 밥상을 바라본다 뼈가 닳도록 먹을 것을 집어 나르던 저 가느다란 젓가락은…
[2008-10-09]손순미 ‘동해남부선’ 전문 모든 것이 발열하는 청춘이었다 벌겋게 달궈진 석쇠 위를 고등어 같은 열차를 타고 달려갔다 창문으로 바다가 상영될 때마다 우리들에게 …
[2008-10-07]김남조 (1927~) ‘기차’ 전문 기차가 멈추고 사람 하나 내 앞에 내렸다 그 사람은 나의 식탁에서 내 마음 몇 접시를 먹곤 그의 종착역으로 다시…
[2008-10-02]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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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이화여고 대뉴욕지구 동창회(회장 이화인)의 50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난 2일 뉴저지 퍼포밍 아츠 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윤현주 지휘자…
최근 고금리, 고물가가 계속 이어지면서 집 값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간 북버지니아 외곽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페어팩스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발언이 오류투성이라는 비판이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