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랬다. 아주 조금 씩 조금 씩 어두워졌다. 사방은 고요하고 단지 강물이 흐르는 소리만 나직이 들릴 뿐이었다.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 위로 은빛 물고기들이 한번 씩 뛰어올라 …
[2010-05-29]이런저런 상황에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표현을 잘 하는데, ‘디드로 딜레마’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철학자 드니 디드로의 일화에서 비롯된 말이…
[2010-05-22]문을 들어서자마자 아버님과 어머님께 큰절을 올렸다. 반 년 만에 다시 뵙고 드리는 인사다. 오랜만에 본 딸의 초췌한 모습에 두 분 다 안절부절 이시다. 한달반 전 기관지염에 …
[2010-05-15]어머님 가시고 열두 해째 어머니날을 맞는다. 병상에서 한 달간 보내시며 팔순의 삶을 넉넉한 여유와 믿음으로 정리하고 떠나신 어머님을 생각하면 죽음마저도 오랜 친구처럼 친숙하게 다…
[2010-05-08]얼마 전에 동·서양 대륙이 마주치며 종교와 문화가 충돌하는 터키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고대의 히타이트 제국 후에 그리스, 로마, 오스만 터키로 이어지는 강력한 제국의 통치를 …
[2010-05-01]옛날에 꿈속에서 하늘나라를 다녀온 랍비가 있었다. 그가 허락을 받고 낙원에 있는 성전 가까이 가보니, 탈무드의 현인들이라 불리는 타나임이 그 곳에서 생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은 …
[2010-04-24]요즘 우리 동네는 동화그림 속 동네처럼 화려하고 예쁘다. 100년 넘은 집들이라 마당이 작아 꽃밭이 돋보이고, 몇십년 동안 한 집에 산 이웃들이 많아 오래전 심은 꽃들이 만개해 …
[2010-04-17]소녀를 만나러 로즈 힐 공원묘지로 급히 차를 몰았다. 암울했던 부산 피난 시절, 소녀는 초등학교 3학년 나의 급우였다. 반세기를 단숨에 거슬러 달려가 동심 속 소녀를 손짓해 불러…
[2010-04-10]존 트렌트라는 심리학자는 우주 항공 엔지니어와 대화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을 ‘2도 각도의 차이’ 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그 책에 의하면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24만 마일인데, …
[2010-04-03]“친구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이틀 동안 함께 돌봐 드리느라… 쉬는 시간에 내게 면담을 요청한 제니퍼가 평소의 활발한 그녀답지 않게 머뭇머뭇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
[2010-03-27]서머타임 시작과 함께 봄날이 큰 걸음으로 성큼 왔다. 얼굴과 목덜미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지나가는 것이 봄바람임을 느낀다. 어머니의 손길, 혹은 대지 위에 발 딛고 있는 모든 존…
[2010-03-20]지금 미국에선 어디를 가나 센서스 2010 포스터를 보게 된다. 라디오나 TV의 선전은 물론 한국 식당이나 식품점에 한국어 포스터까지 붙어 있어, 그 규모와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
[2010-03-13]“찰리가 안 돌아왔어요. 아무 때나 들어오라고 밤새 밴의 문을 조금 열어 놓고 잤는데…” 다이애나의 두 눈에 그렁그렁하던 눈물이 큰 방울이 되어 뚝 떨어졌다. “언…
[2010-03-06]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연습, 새로 개발된 기술과 아낌없는 경제적 지원이 함께 일구어낸 쾌거라고 생각한다. 얼…
[2010-02-27]시카고 남서부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과주임을 맡고 있는 클래스메이트가 TV 채널9 저녁 뉴스 특집시간에 전문가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꼭 봐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 학교에서 …
[2010-02-20]젊은 엄마가 아기의 손을 잡고 가게로 들어선다. 자꾸만 나를 유심히 쳐다본다. 긴가민가하는 표정으로 보더니 인사를 건넨다. “아주 오래 전부터 계신 분 맞지요? 어릴 적 동…
[2010-02-06]“불타는 바이얼린 맞춰 당신의 아름다움을 향해 춤춰 주어요. 두려움을 벗어나 안전하게 나를 추스를 때까지 춤춰주어요…” 1920년대에 오픈하여 오하이오 주도 컬럼버스에서 …
[2010-01-30]별 탈 없는 한해의 마무리를 코앞에 두었던 그 날 밤, 나는 느긋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한 친구가 보내 온 이메일을 열고 있었다. ‘아름다운 섬 순례’ 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메일…
[2010-01-23]새해가 밝아 세배와 함께 덕담을 나눴다.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사세요”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되나? 역시 운동과 식이요법이다. 이 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2010-01-16]거동이 자유롭지 못해 휠체어를 써야 하는 79세의 노인이 텍사스에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캐나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텍사스 공항에서 직원의 잘못으로 틀린 터…
[2010-01-09]2026년 월드컵 뉴욕·뉴저지 한인위원회가 29일 뉴저지 레오니아 소재 오버펙공원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전창덕 위원장과 김영길 후원회장…
지난 수개월간 진행된 대규모 연방공무원 감원 여파로 워싱턴 일원의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북버지니아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
제75주년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 공원내 한국전 참전기념비 앞에서 한국전 발발 7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