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 판매대금 한국 불우 이웃돕기 성금으로
18년 동안 태극기를 팔아 한국의 고아원 등에 성금을 보내온 80대 할아버지가 순국 선열들의 사진액자 보급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필라 노인회에서 지난 79년 농악대를 처음 조직했던 문종운(80, 필라 제일노인회장)옹은 지난 22일 “1.5세와 2세들이 태극기를 알아야 애국심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서 지난 82년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무 액자로 만들어 보급해 왔는데 순국 선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는 마음에서 우리 나라의 위인들 사진을 보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옹이 확보하고 있는 선열들의 사진은 김구, 안창호, 이승만, 서재필, 손병희, 신채호, 이봉창 선생 등 12명이며 세종대왕, 이순신 등의 전신 초상화도 갖고 있다. 문옹은 이들의 흑백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크기에 따라 15~20달러에 판매해 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문옹은 이에 앞서 태극기를 액자에 넣어 판매한 대금을 한국복지재단, 한국 부스러기 선교회, 인천 은광원, 김포 프란시스코의 집 등에 10여년 째 성금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 78년 이민 온 문옹은 “태극기 판매가 시원치 않아 은퇴하기 전에는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일하면서 받은 월급을 보태 10여개 고아원 등에 성금을 보냈는데 지금은 수입이 여의치 못해 자식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합쳐도 4개 단체에만 보탬을 줄 수 있는 형편”이라며 아쉬워했다.
문옹이 태극기 액자 보급 운동을 펼치기 시작한 이유는 한국에서 주판 공장을 경영하면서 액자를 짤 수 있는 기술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그가 지난 18년 동안 판매한 태극기 액자는 2,000여개 정도에 그쳤다. 델라웨어 밸리 인근 거주 한인을 1만5,000여가구로 추산한다면 13% 정도의 보급률을 보인셈.
“적극 광고를 안했기 때문에 소문을 듣고 찾아와 사간 동포들이 대부분이지요. 손자들에게 남겨줄 것이 없어 태극기를 주어야겠다며 3개를 주문한 할머니가 있고, 미군에 입대한 아들 동료들에게 한국을 알려준다면서 구입해 간 아버지도 있지요. 이 외에 교회나 단체 등에서 많이 구입했기 때문에 태극기 없는 한인 가정도 많을 거예요”
문옹은 태극기 보급과 불우이웃 돕기 등의 선행으로 필라 한인연합회의 추천을 받아 태평양 연안국 회의에서 사회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문종운옹은 태극기 보급 운동에 한계에 오면서 후손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켜 줄 명분이 약해지자 애국 선열 사진액자 보급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주로 만드는 사진 액자들이 주로 3.1운동 등 조국 독립에 관여한 인물들인 것은 그 때문이다.
“순국선열 액자가 많이 팔리면 2세들의 애국심 고취에도 좋고 조국의 불우 이웃들을 도울 수도 있으니 동포들이 많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6남매를 모두 출가시키고 문금순씨(78)와 노스 필라 노인아파트에서 해로하고 있는 문옹은 팔순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문의 (215)229-2261, 1717 W. Hunting Park Ave. #624 Phila., PA 1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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