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의 고달픔을 달래주는‘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한국 비디오 대여비가 3월들어 대부분의 업소에서 일제히
인상됐다. 한국 비디오 대여비는 개당 1달러에서 25센트~50센트 폭으
로 인상됐으며 업소에 따라서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
으로 10불어치를 빌릴 경우 7개~8개를 주는 곳이 대부분이
다.
본보조사에 의하면 메릴랜드 지역은 가격변동이 없으나 북버
지니아 지역은 인상된 업소가 많았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인상요인은 비디오
한 개당 1달러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
버크 비디오의 박용기씨는 본래 1달러 25센트 받던 대여비를
한인비디오 업체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6개월전 1달러로 내렸
으나“계속 적자를 기록,할 수 없이 다시 종전의 가격으로 환
원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 플라자와 동아식품내 비디오 코너, 훼어팩스 소재‘비
디오 나라’, 센터빌 소재‘안방비디오’ 역시 1일부터 대여비를
개당 50센트씩 인상했으며 애난데일의 코로니 비디오나 베스
트셀러 비디오, 한아름 비디오등은 기존대로 개당 1달러50센
트를 유지했다. 대여점에서 꼽는 인상요인은 지난해 가을 전
반적으로 오른 원본비와 개스비등으로 인한 공테이프 값 인상
등이다.
그러나 비디오 대여점 주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고객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인한 비디오테이프의 분실과 파손
이 비디오대여점의 가장 큰 적자요인이라는 것.
블록버스터를 비롯한 미국 비디오 대여점의 경우 신간 2일,
구간 5일을 대여기간으로 하는데 비해 한국비디오점은 보통
일주일~이주일 정도의 기한을 넘기기 일쑤고, 다 본 테이프를
되돌려감아 오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매달 공테이프를 구입,‘선명한 화질’을 위해
노력하는데도 빌려간 테이프가 꼬여 있거나 김치국물등 음식이
묻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고 끊어진 테이프를 덕- 테이프나
반창고등으로 아무렇게 붙여서 반환, 녹화용 복사기계를
망가뜨리게 된다는 것.
그러나 소비자들은 “화질불량과 인기 프로에 비인기 프로
그램 끼워넣기등 시정돼야 할 점도 많은데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값만 올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엔나에 거주하는 이모(32)씨의 경우 인근 비디오 대여점
을 주 1회정도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고“테이프질이 별로 나이
진 것도 없이 돈만 올린다"며 특별한 오락거리도 없이 한국비디
오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가격인상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