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트러키 주민, 수도회사와의 싸움에서 승리
캘리포니아에서 전력난과 함께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부의 작은 산골타운 트러키에 거주하는 두 여성이 용수회사 및 주의회를 상대로 한 투쟁에서 승리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두 주인공은 병원 응급실 간호사인 에밀리 캐시탄과 의료보험 조사관 캐시 케슬러다.
두 사람은 트러키의 작은 산골타운에서 주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한 선구자들이다.
이들은 주 정부 및 의회를 향하여 녹슬고 노후한 상수도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설 용수회사들의 상수도 시스템을 보다 강력히 점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 주검찰총장에게도 수차례 탄원서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문제의 회사로 지목된 포티노 용수회사 측은 그동안 노후화된 시스템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포티노사는 이 지역 도너 호수의 물을 인근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상수도 서비스 공급회사다. 문제는 이 회사가 사용하는 상수도 파이프 시스템과 물탱크가 50년전에 설치된 녹슨 철제 제품이라는데 있다.
주민들은 포티노사가 8년 전부터 문제해결을 약속했지만, 이날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문제는 박테리아 오염에서부터 상습적인 파이프 누수, 실내 물압력 저하, 수시로 발생하는 물공급 중단 등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지자, 주보건당국자들은 주민들에게 반드시 식수를 끓여 먹거나, 마켓에서 물을 사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공공유틸리티 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서 에밀리와 캐시는 자신들이 직접 브리핑을 발표하고, 포티노사의 사장인 로버트 포니노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의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얼마전 주대법원 판사는 지역공공 상수도 시스템이 포티노사에 대해 제기한 소송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포티노사는 원고측의 요구에 따라 회사경영을 당분간 관선이사들에게 맡겨야 한다.
이번 승리에 대해 에밀리는 "우리 두 사람 중 누가 에린이고 누가 브로코비치인지 모르겠다"고 겸연쩍게 말한다.
쥴리아 로버츠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를 빗대어 한 말이다. 이 영화에서 쥴리아 로버츠는 타운의 상수도 시스템을 오염시킨 혐의로 고발된 한 유틸리티 회사를 조사하는 법원서기로 열연했다.
"법정승리를 거두기까지 너무나 힘든 고비가 많았다. 그러나, 오염된 물을 마시는 병약한 사람들을 생각할 때, 결코 중간에서 포기할 수 없었다. 특히, 사람이 마시는 물에 문제가 있을 때,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반드시 경청되어야 한다"
에밀리와 캐시는 담담하게 말한다.
에밀리와 캐시는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다른 많은 주민들처럼 물 때문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 번은 45일 가운데 30일 동안이나 물부족 때문에 시달린적도 있었다. 물의 수압이 너무 약해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밀리는 물 때문에 간헐적으로 복통을 일으키곤 했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배탈이 오염된 식수에서 기인한다고 의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웃사람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들도 수시로 복통, 피부염 및 설사 때문에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식수회사들이 식수의 높은 박테리아 수준을 통제할 목적으로 과도한 양의 염소를 첨가한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주민들이 수돗물을 틀 때마다 심한 화학약품 냄새가 풍긴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염소 수준이 공중건강 허용치내에 든다해도, 여전히 물의 맛과 냄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도나 호수 인근에 사는 프랭크 슈나이더는 이렇게 말한다.
"샤워를 할 때마다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고, 혹시라도 입을 벌리게 될까 조심한다. 물의 맛이 너무나 나쁘기 때문이다. 또, 샤워를 하러 들어갈 때보다도 나올 때 몸에서 냄새가 더 심하게난다"
에밀리 자신도 때로는 인근 학교의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하곤 했다.
이 학교는 훨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용수회사의 상수도 서비스를 받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 물이 잘 안나올 경우를 대비해 화장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워놓곤 한다. 밤중에 갑자기 물이 안나올 때 변기용으로 쓰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에밀리는 "타운근처에 큰 호수가 있는데, 정작 마음놓고 마실 물은 한 방울도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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