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빼고는 믿을 투수 한명 없어... 월드시리즈 넘보더니 어느새 동네북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입이 삐죽 나온 선수들 때문에 어수선한 집안 분위기에 스타급 선수들의 부상까지 끊임없이 겹치고 있는 LA 다저스. 잘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의외로 잘 버텨내고 있다 했더니 끝내는 무너지고 있다.
다저스는 17일 벌어진 애나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믿었던 마무리전문 제프 쇼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는 등 4실점으로 세이브를 날려 뼈아픈 4대6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전적 37승33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조 4위로 주저앉는 순간이었다.
생소한 이름들로 짜여진 요즘 라인업을 보면 다저스를 도저히 플레이오프 팀으로 볼 수가 없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과 강타자 에릭 캐로스가 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앤디 애쉬비는 시즌이 끝나버렸고, 게리 세필드와 마크 그러질라넥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들락거려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데이비 잔슨 감독을 해임하고 짐 트레이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다저스는 스프링캠프기간 셰필드와 드반 화이트가 부당한 대우를 문제삼아 트레이드를 요구, 심각한 내분을 보였다. 4월에는 케빈 말론 단장이 팬들과 스탠드에서 언쟁을 벌인 뒤 사임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으나 팀 성적만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액운 속에 이 같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해줄 것을 바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3루수 에이드리언 벨트레가 맹장수술 후유증으로 4월 한달 이상 결장했던 다저스는 5월 들어 셰필드와 캐로스가 전열에서 이탈해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졌다. 그리고는 에이스 브라운은 목디스크로 쓰러져 후반기에나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제4선발 애쉬비는 올시즌 출장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 결과 다저스 마운드는 급격히 약화되며 최근 13경기에서 팀 방어율이 5.60으로 치솟았다. 박찬호가 등판했던 3경기를 빼면 7.16으로 이는 ‘방어율’이 아니라 ‘허용율’이라 보는게 더 정확하다. ‘동네북’이 따로 없다.
그나마 다저스 덕아웃의 유일한 위안이 거듭되는 박찬호의 호투다. 박찬호는 전적 8승4패, 방어율 2.73, 탈삼진 105개의 빼어난 성적으로 다승부문은 NL 공동 3위, 방어율 7위, 탈삼진 4위를 달리며 생애 첫 올스타게임 등판의 가능성을 높혀가고 있다.
올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박찬호는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지만, 동료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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