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국에는 알콜 1,400만, 마약 1,200만, 도박 440만, 사이버 섹스 800만 등의 중독자가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13%가 넘는다. 이렇게 우리들은 많은 중독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중독증 회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 보다 중독증에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중독자들은 처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호기심에 시작한 것이 반복되면서 육체적, 심리적 및 정서적으로 의존되어 중독이 된다. 지난 20세기를 성인들의 도박과 알콜 그리고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이 심각하였다고 표현한다면 21세기 들어서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섹스와 인터넷 도박 등이 주요 중독 대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중독자가 되면 가족 또한 정서적으로 휘말리게 된다. 중독자는 중독행위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가족들은 돈이나 중독 물체를 감추고, 애원하고, 노심초사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너무 누적되어 가족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다.
중독에서 회복하려는 마음가짐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20-30대는 중독행위 결과에 대한 쓰라린 체험을 아직 덜 한 탓으로 회복의 필요성을 덜 느끼며 자신이 좋아하는 중독행위나 평생 실컷 하며 살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60대는 내가 이제 살면 얼마나 더 살수 있겠느냐며 하던 중독행위나 계속 하다가 생을 마감하겠다는 자세다. 40대와 50대는 20대 보다는 중독행위 결과로 더 혼이 났고 60대 보다는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서 다시 잘 살아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과 무엇보다도 아내들의 "이대로는 못산다!"는 끈질긴 최후 통첩에 못이겨서 회복참여나 성과가 다른 연령층보다 나은 편이다.
오늘날 많은 중독자들은 중독행위와 아울러 우울증과 같은 정신 또는 정서적인 문제로 동시에 고통을 당하고 있어서 이중 질병이니 이중 진단이니 하는 용어가 생겼다. 중독자가 회복모임에서 중독행위를 어렵게 끊어도 우울증은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동안에 중독증은 다시 고개를 들어 재발되기 쉬운 것이 오늘날 중독증 회복 치료기관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이고 환자와 가족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이다.
1983년에 4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반 회복 치료과정에서 가장 무시된 부분은 영적 사항으로 밝혀졌고 최근 한 조사에서도 환자의 91%가 일반회복 치료센터에서는 영적 충족이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나 종교기관에서 너무 영적으로만 접근하는 것도 문제다.
치료기관과 전문 정신심리 상담자들은 육체적 및 심리적 의존성 회복에 대해서 전문인이다. 반면 회복기관의 도움으로 회복된 사람들은 자신의 중독증과 회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아는 실제 체험자이지만 의료 및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생소하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중독증 회복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 상담, 회복모임 및 종교기관 간에 긴밀한 환자 의뢰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모든 회복기관들이 저마다 자기 기관만이 최선이라고 고집한다면 골탕 먹는 사람들은 바로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중독자와 그 가족들에게 ‘회복’은 그들의 생사에 관련된 문제이다. 이제 중독증 회복은 어느 한 회복기관이나 목회자가 혼자 다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관련 기관들은 가끔 내가 하는 회복 사역이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보며 더욱 겸손해지고 폭넓게 배우는 자세로 중독자의 회복을 돕는 일에서 오차를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이해왕<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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