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윈필드는 서로 이웃집 사정을 자기 손바닥만큼이나 자세하게 알고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애국심이 강한 이곳 주민들은 9월11일 테러 이후 성조기를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윈필드 주민들은 자니 마이클 스팬을 공손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소년으로 기억하고 있다. 윈필드 고교 재학시절 풋볼선수로 활약했던 스팬은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밝히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풋볼연습 도중 코치 조 허버트는 스팬에게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다. 스팬은 "나는 FBI나 CIA에서 일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심각하게 말했다.
마이크 스팬은 꿈을 이뤘다.
스팬은 해병 포병장교로 근무한 후 2년 전 CIA(중앙 정보국)에 투신했다. 스팬은 지난 10월 CIA 극비작전 신참 공작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다. 현지인 복장을 하고 낯선 땅을 정찰하고 다녔다. 마자르 이 샤리프 인근 교도소에서 그의 모험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32세의 스팬과 ‘데이브’라는 이름의 다른 CIA 요원은 자신들이 심문하던 죄수들에게 기습을 당했다. 그 와중에서 스팬은 사망했다.
스팬은 CIA의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준군사 조직에 속해 있었다.
이 준군사 조직은 수백명 규모의 특공대로 사보타지, 전투지역의 정보수집, 외국 게릴라 훈련 등의 임무를 띠고 있다.
월남전 동안 숫자가 최고 500명을 기록했던 이들 CIA 극비작전 공작원들은 주로 동남 아시아 지역의 대게릴라 작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월남전의 종전과 CIA가 고문 및 암살에 관여하고 있다는 스캔들이 터져 나온 1970년대 이후 이 준군사 조직은 사실상 해체됐었다.
구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극비작전을 수행했을 때나 1980년대 중미 니카라과에서 콘트라 반군을 훈련시킬 준군사 전문가가 필요했을 때 CIA는 특수부대인 육군 그린베레나 해군 실즈(SEALS)에서 인력지원을 받거나 은퇴한 특공대원들을 계약을 맺어 고용했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CIA의 조지 테넷 국장은 준군사 조직의 규모를 확대했다.
CIA의 이 특수작전 조직은 육·해·공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이들 그룹은 경화기와 정찰장비로 무장돼 있고 선박과 소형 항공기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 9월11일 테러 이후 CIA는 요원들의 채용을 대폭 늘렸고 첨단 정보 및 군사장비 구입에 수천만 달러를 투입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100여명의 CIA 공작원들이 투입돼 테러 원흉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정보수집은 물론 지방 군벌들의 탈레반 이탈을 꾀하고 있다.
한 정보분야 소식통은 테러에 대한 해외 응징에 언급, "실제적으로 CIA는 현재 독자적인 육해공군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IA의 준군사 조직 확대는 국방부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 준군사 조직의 활동이 그린베레, 실즈등 현재 4만병력으로 구성돼 있는 군 특수부대의 기능과 중복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일부 군관계자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암약하고 있는 CIA 공작원들이 수집한 정보를 자신들과 공유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이미 불평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최근 "테러와의 전쟁은 극비리에 진행돼야 한다"고 전제, CIA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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