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과 기능이 가장 두드러진 차를 설계하는 것은 한때 모든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꿈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현재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차량의 단일 기능을 지양, 가능한 혼합형의 차를 만들려는 것처럼 보인다.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아메리카 국제 오토쇼에 출품된 컨셉트 카들의 디자인을 보면 이같은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컨셉트 카는 현재 생산되는 모델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자동차들이 등장할지 그 추세를 엿볼 수 있는 미래설계형 차다.
미니 밴이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은 개발 당시 어느 기존의 차량 기능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종류라 하여 ‘크로스오버’, 혹은 ‘하이브리드’라고 분류됐지만 요즘에는 이같은 정의마저 식상한 느낌이다.
"요즘에는 한 차가 사람도 태우고 축구공도 실으며 건초더미도 운반하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 한 대의 차가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폭스바겐에서 GM(제너럴 모터스)은 말한다.
크라이슬러의 새 컨셉트 카 퍼시피카가 좋은 예다.
차체의 높이가 높은 전륜구동식의 이 차량은 기존의 어느 차종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굳이 구분을 짓는다면 스포츠 유틸리티, 미니 밴, 그리고 왜건을 모두 합친 것 같다.
이 차는 차문이 승용차처럼 문앞 을 축으로 열리거나 미니 밴처럼 미닫이식이 아니라 주택 패티오의 프렌치 도어처럼 중간을 축으로 열린다.
머세데스도 차의 구분이 모호한 비전 GST(Grand Sports Tourer)를 선보이고 있다. GST는 차의 지붕이 활처럼 크게 휘어있고 헤드라이트는 뱀의 눈같으며 유선형의 차체는 높게 설계돼 있다.
볼보도 혼합형의 차량을 내놓았다.
스테이션 왜건으로 유명한 볼보는 자사 최초의 스포츠 유틸리티 XC90을 출품했다. 강인한 느낌의 XC90은 전륜구동식 스테이션 왜건을 높은 차체로 제작한 것처럼 보인다.
폭스바겐의 마젤란은 곧 시판될 스포츠 유틸리티 투아레그를 원형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폭스바겐 디자이너들은 단순한 스포츠 유틸리티 모델에 만족하지 않고 미니 밴의 넉넉한 탑승능력과 왜건의 우수한 기동력을 혼합했다.
혼합형의 추세 속에서도 상당수의 차들은 ‘승용차’ ‘트럭’등 여전히 일정 카테고리에 남아 있다. 또 GM,과 포드는 ‘다시 기본부터 충실히 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볼트 머리를 차체표면에 노출시켜 터프한 이미지를 강조한 지난해의 ‘헤비메탈 룩’은 금년 들어 퇴조했지만 닷지의 컨셉트 카 M80 소형 트럭은 아직도 이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이 차는 파도타기나 스노 보딩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활동적인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크라이슬러 디자인 책임자 트레버 크리드의 설명이다.
복고풍도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셰브롤레이 벨에어 컨셉트 카는 1950년대 중반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이 차는 60년대 후반의 카메로, 60년대 중반의 셰빌과도 모양이 흡사하다.
파워를 강조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은 포드의 ‘마이티 F-350 통카’로 노란색의 이 대형 픽업트럭 컨셉트 카는 장난감 자동차에서 따온 이름처럼 크롬장식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언뜻 보기에도 완구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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