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개로 분리돼 있는 LA한인타운 선거구를 단일화하자는 캠페인이 한인들의 호응 속에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정작 선거구재조정과 관련,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해당 시의원들은 ‘현상유지’ 입장을 보이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인타운 선거구를 나눠 갖고있는 시의원은 10지구 네이트 홀든, 4지구 프랭크 라본지, 1지구 에드 레이즈, 13지구 에릭 가세티 시의원 등 4명. 현재로서는 이 중 홀든 시의원만이 선거구 재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인 반면 나머지 시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라본지, 레이즈, 가세티 시의원은 공식적으로는 "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지켜보자"며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미루면서도 한인타운을 떼어주거나 떠맡는 일에 대해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표정이다. 해당 시의원들이 이 같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각 선거구의 유권자 인종구성비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4개 선거구 중 1, 13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히스패닉 선거구로, 10지구는 흑인 선거구, 4지구는 백인선거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 1, 13지구는 히스패닉인 레이즈, 가세티, 10지구는 흑인인 홀든, 4지구는 백인인 라본지인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따라서 해당 시의원들은 자신의 지지층이 밀집돼 있는 지역구를 희생하면서까지 한인타운을 떠맡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인타운 6가 북쪽지역의 상당수가 포함돼 있는 4지구 라본지 의원의 한 지지자는 "라본지는 백인유권자의 표로 당선됐다. 행콕팍 등 백인 표를 잃으면서까지 히스패닉과 아시안이 대부분인 한인타운을 떠맡는 것에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1지구와 13지구의 경우 한인타운이 포함돼도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크게 손해 볼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로 인해 흑인이나 백인 지역이 새로 편입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레이즈 시의원의 보좌관인 토니 페레즈는 "선거구유권자의 75%가 히스패닉 주민이다. 새로 개편되는 선거구가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시의원임을 자처해온 홀든 의원은 공식적으로 한인타운 단일화를 지지하고 있고 한인타운 전체가 10지구에 포함되면 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티브 김 보좌관은 "한인타운이 10지구에 편입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나 흑인지역인 크렌샤 애비뉴와 마틴 루터 킹 블러버드 인근지역이 그대로 제10지구에 남아야 한다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내 한인인구가 아직 시의원을 당선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한인타운을 북으로는 멜로즈, 남으로는 피코, 서로는 하일랜드, 동으로는 후버까지 포함시키더라도 상주인구가 6만5,000여명이고 이중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은 1만8,000명에 불과하다. 이는 법적으로 시의원 선거구가 요구하는 24만명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게리 박 선거구 재조정위원은 "한인타운을 1개의 선거구로 단일화하되 차선책으로는 현재 4개 선거구로 양분돼 있는 한인타운을 2개로 통·폐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인들이 지속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공청회에 참석하는 등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ohncho@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