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 호텔(2666 W. Olympic Bl.) 샤핑센터는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올림픽가 서쪽 끝자락의 거점 중 하나다. 호텔 투숙객과 올드 타이머 단골에다, 다운타운 자바 의류상인과 그곳을 찾는 타주 고객들까지 흡수하는 곳이어서 타운으로서는 ‘전략상의 요충’이라고 할 수 있다.
"파킹랏 넓지요, 안전하지요-" 이곳 상인들의 자랑이다. 한가지 더 덧붙인다면 관리가 잘돼 있어 깨끗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뉴서울 샤핑센터 입주상인들은 함박 웃음도 특징 중의 하나로 보인다. 얼굴에서는 여유도 느껴진다. 깎자고 달려드는 고객도 사라졌고, 업주들도 자리를 잡아 ‘사고 파는 일의 즐거움’을 느낄 때가 됐기 때문인지 모른다.
입주 업소는 모두 16곳. 미장원과 찻집, 식당, 건강상품, 이불, 비디오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의류관련 업소들. 18년전 관광객 대상의 샤핑센터로 출발했으나 로컬 고객의 비중이 커지면서 의류 전문상가로 변신하고 있다.
LA 올림픽을 두 달 앞둔 지난 84년 7월 문을 연 뉴서울 호텔은 90년대 초반 타운에 호텔 붐이 일기 전에는 타운의 대표적인 호텔겸 샤핑센터로 명성을 날렸다. 한국은 물론이고 타주와 남미에서 온 한인들도 ‘당연히’이곳을 찾았다. 유명 가구점 ‘샌퍼난도 퍼니처’ 건물을 인수한 김재휘씨(당시 다운타운 자바상)가 2·3층을 호텔, 1층은 호텔 고객을 겨냥한 샤핑센터로 개조해 ‘히트’를 쳤던 것이다.
한인타운의 서진 현상과 윌셔 및 6가로의 상권 확장, IMF 후 한국 관광객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90년대 중반 이후 한때 고전하던 업소도 있었지만 단골 고객과 꾸준한 관광객 유입으로 요즘은 제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유럽산 남성 캐주얼 전문 ‘진마트’를 시작으로 니트 의류점 ‘샌디 니트’, 뉴질랜드산 양모제품의 ‘에버그린 뉴질랜드의 집’, 유럽형 이불의 ‘하찌 이블’, 이탈리아와 한국산 여성의류점인 ‘코코’와 ‘앙스모드’, 골프 웨어의 ‘은성패션’, 골프장비와 의류의 ‘윈’, 종합 의류점 ‘로맨티카 패션백화점’ 등과 영양제 센터 ‘팔달’, 유럽산 실내장식품의 ‘리빙 아티클’ 등이 사이좋게 이웃해 있다.
호텔 오픈과 함께 지금까지 진마트를 운영하는 박경승씨(64)는 "오래된 건물이나 항상 새로운 분위기를 갖게 하는 관리 시스템과 단골이 많은 것도 자랑"이라고 소개한다.
또 다른 특징은 잘 정돈된 올림픽 한인상가 치고는 저렴한 렌트비. 일명 ‘캠차지’라고 불리는 관리비, 공유면적 공동부담 없이 렌트비만 받는다. 건물주 김재휘 대표는 "3달러50센트선"이라고 귀띔했다.
뉴서울 호텔 샤핑센터 내 ‘커피 하우스’는 음식의 양념 정도로 가미된 업소. 관광객들과 올드 타이머들의 ‘여유 공간’으로 자리잡은 이 곳은 얼마 전 새 주인 그레이스 홍씨를 맞았다.
포모나에서 의류업을 하는 50대의 홍씨가 이 집을 인수한 것은 은퇴 대비책이라고 한다. 폭동으로 스왑밋이 불타는 등 한인들이 당한 고통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왔던 홍씨는 노년을 대비해 소일하며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찻집을 택했다.
"외곽만을 돌다보니 한인들이 사는 타운이 그리워졌다"며 "조용한 찻집이 왠지 마음이 끌렸다"며 활짝 웃었다.
<김정섭 기자>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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