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메다 카운티등서 베트남, 아프간어보다 뒷전으로 밀려
실제 거주하는 인구수로 보아 카운티정부의 소수민족어 서류번역에서 당연히 우선순위에 속해야 할 한국어가 인구조사에 누락돼 푸대접을 받고 있다.
알라메다 카운티가 제공하는 메디칼을 비롯한 사회복지 혜택 안내를 위한 서류는 영어 이외에 중국어와 스페인어로 번역돼 배포되고 있다. 여기에 인구비례로 보아 당연히 포함될 한국어가 제외되고 대신에 베트남어는 물론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어가 포함됐다.
이 때문에 아시안메디칼센터(AHS)는 최근 메디칼 및 메디케어에 대한 안내서를 별도 예산을 들여 한국어로 번역, 배포해야만 했다. AHS의 한인커뮤니티 담당 클라라 송씨는 "알라메다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이 베트남계나 아프간인보다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카운티의 인구집계로는 한국계가 밀려서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어가 푸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송씨는 "한인들이 인구조사를 비롯한 각종 통계조사에 참가하지 않아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의 김완 원장은 "카운티정부는 영어 이외에도 주요 소수민족계 언어로 정부서류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법적 의무"라면서 "그러나 한국어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인봉사회는 자체 예산이나 별도의 그랜트를 받아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다. 김원장은 "센서스에 나타난 인구순으로 서류가 번역되기 때문에 한국어가 베트남어에 비해서도 밀린다"고 말했다.
알라메다카운티가 집계한 메디칼 수혜자 사용언어로는 영어가 66.3%, 스페인어가 15.8%, 베트남어가 5.3%, 중국어가 4.8%, 아프간어(Farsi)가 2.0%로 집계돼 있다.
이처럼 한국어가 저평가됨으로써 겪는 불이익은 한인 커뮤니티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한 한인노인은 "의료혜택을 받으려고 해도 모든 서류가 영어로 돼있어 봉사회나 소셜워커를 다시 찾아야 하는 등 불편이 많다"면서 "자기나라 말로 서류를 내는 중국인이나 베트남인들이 부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어에 대한 푸대접은 서류번역은 물론 이중언어 구사자를 반드시 고용해야 하는 카운티정부직 신규채용에서도 밀리고 있다. 알라메다 카운티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의 신규채용계획이 없어 필요할 때마다 전화통역을 통해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소셜워커는 "센서스나 카운티의 각종 설문조사를 한인들이 기피해 생긴 자업자득"이라면서 "자신은 물론 2세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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