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사람의 성(Last Name)에 대해 친숙하게 여겨질 정도로 한국인들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33년 간 LA카운티 검시국에서 시체와 씨름하면서 청춘을 보냈고 한인 언론사와도 친분이 두터운 스캇 캐리어 LA카운티 검시국 대변인이 오는 18일 은퇴를 앞두고 한인들에 전하는 인사말이다.
사건이 날 때 제일먼저 미디어와 만나는 캐리어 대변인은 "아직도 아시안의 성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지만 거의 매일 통화하는 한인 언론사들 덕분에 한인들의 성은 확실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리어 대변인은 "그동안 한인들과 얽힌 애환도 수없이 많지만 80년대 중반, 영사관을 통해 한국에 있는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준 기억이 생생하다"며 "사인불명으로 애를 먹다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사인이 결국 밝혀질 때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967년 LA인근 한 장의사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69년 수사관으로 검시국에 첫발을 디딘 캐리어는 요즘도 하루 평균 15∼25건의 케이스를 다루고 있다.
LA검시국은 전국 최대규모로 매년 평균 1만8,000건의 케이스를 다루고 있으며 의사 20여명, 수사관 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캐리어 대변인은 "지난 81년 사망한 영화배우 윌리엄 홀든이나 영화 ‘초원의 빛’ 여주인공 나탈리 우드, ‘블루스 브라더스’로 유명한 코믹배우 존 벨루시 등 스타들의 사인을 조사할 당시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핸디캡 14의 골프광으로 은퇴 후 친구들과 여행을 하며 전국 각지의 골프장을 돌 계획이라는 캐리어는 "92살의 노모를 잘 모시는 것도 은퇴 후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선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부인 낸시와 아들로 경찰관 브라이언, 건축업을 하는 폴이 있다.
<김중석 기자> ed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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