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리모델링이 붐이다. 주택가격이 오르자 에퀴티를 뽑아 집을 늘리거나 장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LA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5~7일 열린 ‘제26회 홈 리모델링 & 데코레이션 쇼’를 찾았다. 수백 개의 관련업체가 부스를 열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이번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무료견적을 신청하는 등 최근 높아진 리모델링과 주택수리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단열재와 창문’ ‘주택 안전과 보호’ ‘마룻바닥 설치’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 웍샵과 세미나도 함께 열려 실속 있는 주택관리 정보를 전달하는 기회가 됐다. 쇼에 등장한 제품과 아이디어를 통해 리모델링의 최근 경향을 정리해 본다.
▲지붕(roofing)
다양한 재질의 지붕이 선보였다. 합성수지, 철제(stone coated steel), 콘크리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구리(copper) 지붕도 눈에 띄었다. 콘크리트 지붕은 표면을 특수 처리해 목재의 느낌을 살리기도 했고, 한국의 기와 형태로 된 제품도 있었다.
▲창문·문
창틀의 재질은 단연 수지플래스틱(vinylon)이 인기다. 녹이 슬지 않고 가볍기 때문에 주종을 이루고 있다. 창틀에서 창문이 위아래는 물론이고 여닫이 식으로 열릴 수 있도록 고안된 아이디어 상품도 있었으며 창이 뒤로 젖혀져 청소가 용이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많았다. 유리는 내부에 개스를 넣은 이중유리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실내·외 바닥
실내는 역시 마루가 인기였다. 또 실외 바닥을 코팅하거나 바꾸는 각종 재료와 아이디어가 많이 선보였다. 주종을 이루는 것은 콘크리트를 이용해 깔끔하게 코팅하면서 기호에 맞는 무늬와 색을 선택하는 것. 주택의 밋밋한 회색 시멘트 바닥을 깔끔한 무늬와 질감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엌·선반
부엌 리모델링의 트렌드는 ‘전통적인 것으로 복귀’로 요약됐다. 진열장은 플래스틱에서 목재로 바뀌어 벚나무(cherry)나 단풍나무(maple)가 주종을 이뤘다. 주방용 조리대는 화강암이 인기였다. 단풍나무는 플래스틱과 가격차이가 별로 안나 많은 사람이 찾는다.
주방용 조리대뿐 아니라 화장실, 샤워룸, 벽난로 등의 리모델링에도 대리석과 화강암이 주재료로 등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돌과 나무의 조합이다.
특히 대리석과 화강암만을 전시한 부스가 많아 최근의 수요를 반영했다.
▲페인팅·코팅
’textured coating’ 재료를 판매하는 부스들은 코팅이 페인트보다 훨씬 긴 수명을 갖고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며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홈 시큐리티 시스템
주택의 출입을 단속하는 시큐리티 시스템이 다양한 옵션으로 제공됐다. 카메라를 4개까지 설치가능한 화면 모니터링 시스템의 경우 최저가가 약 800달러 정도에서 시작됐다.
▲기타
헌 욕조 등 물이 닿아 낡거나 곰팡이가 낀 설비를 교체하는 대신 코팅해 새것처럼 바꾸는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또 태양열 주택 시스템도 선보였으나 관심은 저조했다.
화려한 고급재질에 마사지 기능 등이 첨가된 배스, 대리석, 벽돌 화강암 등을 이용해 견고하면서도 바비큐나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실외용 테이블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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