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에 교회 부흥회 안내소식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한인들은 영혼의 부활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같다.
반면 뉴욕타임스에서는 요즈음 영혼을 담고있는 우리의 육체 부분의 재생과 재활에 관한 기사를 많이 다루고 있어 흥미로운 대조를 보인다.
영화 ‘수퍼맨’에서 완벽하게 건강한 육체로 한때 세상이 흠모하던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스가 7년전 말을 타고 달리다 넘어져서 척추골신경 절단사고를 당해 하루아침에 사지가 완전마비되고 인공호흡기로 목숨을 지탱해야 되었는데 얼마전 두손과 두다리를 움직일 수있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신체 재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같다.
지금까지는 인체의 일부기관 즉, 단조직으로 된 간이나 뼈, 근육 등에서나 부분적 재생이 가능하여 왔고, 고도로 분화된 뇌조직이나 중추신경, 또 손과 발 같은 복합조직에서는 일단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리브스의 손과 발의 근육재활은 아주 획기적인 업적으로, 절단된 척추골신경의 재생이 시작되었든지, 아니면 절단된 신경주변에서 새로운 신경이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그가 두 발로 서서 걸을 수 있는 날이 올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이것만도 7년간의 물리, 전기치료를 통한 뼈저린 노력의 결과였다.
담당의사에 의하면 사고 5년만에 왼쪽 집게 손가락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상상을 넘는 불굴의 의지로 지금까지 살아온 그는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열심히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훈련운동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7년씩이나 수퍼맨의 의지로, 훈련운동으로 자극시킴으로써 손상조직의 자생을 시도하는것대신 더 빠르고 손쉬운 방법으로 인간신체외부에서 특별히 배양, 증식시킨 줄기세포군을 손상 부위에 재이식하여 재생을 성취시키려는 연구가 열심인 것은 잘 이해되는 일이며 이런 방법으로 잘려진 손가락 정도는 머지않아 재생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한다.
곤충, 파충류 등의 하등동물이 인간같은 고등동물보다 이런 자생능력이 높다.
예를 들어 불도마뱀은 현재 재생과학 실험계에서는 수퍼스타로 불리우는데 팔, 다리, 꼬리, 심장까지 재생시킬수있다한다. 불도마뱀 다리 하나를 절단한뒤 관찰하면 그 부위에 몽우리가 돋아나고 이것이 커서 분화되어 40일쯤이면 발가락까지 달린 완전한 새 다리가 생겨난다는것이다.
나는 15년 전쯤 오른쪽 검지를 크게 다쳐 뭉그러진 손톱을 빼냈었다. 그리고 일년후쯤 완전히 재생된 손톱을 볼때마다 항상 귀하고 감사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엄지손가락 손톱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처 몰랐었다.
중풍으로 마비된 팔 다리, 병든 콩팥이나 심장, 사고로 잃은 손과 발 등이 어느날, 새로히, 건강한 조직으로 바뀌어 질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한번 새로 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질까.
최양님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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