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한 생활규칙은 모두에게 보약과 같은 것이다. 어려서부터 규칙적인 생활훈련을 받은 자녀들은 사회생활에서도 그 습관을 안고 질서 있는 사회인이 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자녀에게 적대감과 분노를 안겨주는 규칙이라면 그들에게 상처를 줄 뿐이다. 때문에 생활규칙은 반드시 그들의 행동을 존중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그 규칙은 자녀의 나이에 따라서 조정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키워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잘못 받아들인 부모들 중에는 규칙을 통한 절제의식을 키워주기 보다는 기만 세워 주는 경우가 있다. 규칙적인 생활이란 자녀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고 질서있는 사회인으로 키우는 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규칙을 정해 놓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이란 자녀를 바로 세우는 길이기 때문에 부모는 어떤 경우에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만일 자녀가 싫어한다고 규칙적인 생활을 멀리하게 되면 종내는 그들의 존경도 잃게 되고 부모 자식간의 관계까지도 나빠지게 만든다.
또한 일단 정해진 규칙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하고 만일 어겼을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어야 한다. 자녀가 벌을 받으며 불평하거나 규칙이 싫다고 반항할 경우에라도 부모는 약해지지 않고 냉정해야 한다. 만일 어물어물 넘겨 버리게 되면 그 다음의 모든 생활규칙은 허물어지고 만다.
그리고 십대들 스스로가 부모들보다 더 심한 규칙과 한계를 정해 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어도 부모는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임상통계를 보면 규칙없이 방임된 채 자란 청소년들은 규칙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보다 불안정하며 주위의 각종 유혹에 쉽게 빠진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습성을 가진 십대들이 무질서하게 자란 아이들 보다 안정감이 있고, 부모에 대한 존경과 신뢰심 또한 높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문제자녀로 고민하는 부모들은 거의가 참을성이 없으며, 쉽게 화를 내는 부모들이고 규칙없이 자란 불안정한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런 부모들의 특징은 자신이 하지 못한 규칙적인 생활을 자녀들에게는 억압적으로 강요하고 지나친 벌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그 분노와 정서적 상처를 안고 집밖으로 나가, 문제 청소년과 쉽게 어울린다.
부모를 혐오할 정도의 엄격한 규칙은 자녀를 가정에서 밀어내는 것 이다.
오늘날 문제 청소년들이 길거리에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규칙없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가정생활에서 절제 없이 자란 십대들일 수록 야생마처럼 밤거리를 누비며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빚은 대로, 길들이는 대로 자란다.
청소년들이 방황하기 쉬운 연말연시 가정의 규칙을 새롭게 다질 때 이다.
차호원
한미가정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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