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미녀 격투장면, 40대 여성들 발끈
‘섹스 상품화’‘해학적 터치’해석 분분맥주회사들은 여자를 섹스의 대상으로 묘사한다는 비난을 자주 듣는다. 올드밀워키 맥주의 악명높았던 ‘스웨덴 비키니 팀’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밀러 라이트의 새 TV 광고가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을 다시 가열시키고 있다.
이 광고는 풀 옆에 앉아 언쟁을 벌이던 매력적으로 아름다운 두 여성이 뒤엉켜 싸우면서 서로 옷을 찢고 마침내는 브라와 팬티차림으로 시멘트속에 빠져 레슬링을 벌이는 것이 하이라이트다.
이 야한 광고는 프로풋볼 NFL 플레이오프 기간내내 TV 전파를 타면서 수백만 가정에 전달됐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밀러사에 항의를 했다. e-메일을 보낸 사람도 적지 않다.
“광고를 볼때마다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너무 노골적이고 지나치게 여성을 비하하고 있다. 이 광고는 모든 남성을 바보취급하고 있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여자들의 진흙 레슬링이라는 것이 광고 메시지의 전부다”
한 여성은 이렇게 비난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선두 앤하우저부시에 한참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는 밀러에게는 최고 경영진의 교체시기와 맞물려 광고 시비가 발생했다.
밀러의 대담한 맥주광고는 그 파장이 점점 크게 번지고 있다.
케이블 뉴스 채널 CNN의 프로그램 ‘크로스파이어’는 최근 이 광고를 둘러싼 논란을 다뤘고 잡지 ‘스터프’는 광고에 출연한 여자 모델들의 특집을 게재할 예정이다.
밀러측에서는 21세부터 31세사이의 맥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광고가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젊은이들은 이 광고가 남성 정신 세계를 해학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라고 반응하고 있다. 이 광고는 남자들의 공상을 가벼운 터치로 그린 것이다”
밀러 라이트 브랜드 매니저 톰 빅은 말한다.
아슬아슬한 옷차림의 두 여성이 레슬링을 발이는 이 광고는 배경이 술집으로 변한다. 여자들의 싸움은 실제가 아니라 술집에 있던 두 남자의 공상이었다. 두 남자는 광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밀러가 이 광고와 관련, 접수한 소비자들의 반응는 찬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광고에 반감을 드러낸 계층은 대부분 가족이 있는 40세 이상의 기혼녀로 집계됐다.
NFL에도 비난이 쏟아졌다고 대;변인 브라이언 매카시가 밝혔다. ABC와 CBS는 시청자 항의가 아직 없지만 이 광고가 머지않아 프라임타임쇼와 시트콤에도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상황은 변할 것으로 보인다.
톰 빅은 맥주 광고가 유독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것에 대해 이렇게 토로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리티 TV 쇼는 노출과 강도가 훨씬 심하다. 여기에 비하면 맥주 광고는 그 내용이 훨씬 순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화살이 맥주 광고에만 쏠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밀러 라이트의 새 로고와 포장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이 광고는 지난 1일부터 NFL 플레이오프, 대학 풋볼 경기 그리고 심야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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