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드라마 시청률 1위이자 미주 지역에서 비디오 대여 1순위인 SBS 기획 인기드라마 ‘올인’이 종영되었다. 이를 번역하여 보면 “모든 것을 다 걸고”의 의미인데 주로 도박에서 사용되는 전문적인 용어이다.
어려서부터 사기도박을 하는 삼촌을 따라 다니며 자란 남자 주인공이 감옥, 살인사건 연루, 밀항 등 험난한 생활을 하다가 라스베가스에서 전문 도박사로 성공, 한국으로 귀국하여 사랑하는 여자와 잃어버린 친구들을 되찾으며, 카지노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다는 멜로 드라마이다.
‘올인’을 기회와 위기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흔히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세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극중에서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도박판을 전전하는데 도박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숨어서, 사기를 치면서, 안되면 도망을 다니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카지노라고 하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거의 태생적인 승부사의 기질이 되살아나 제주도 카지노에서 난생 처음으로 성공을 한다.
그리고 미국으로 밀항한 뒤 마피아 밑에서 일하면서 큰 돈 버는 방법을 보스로부터 배운 뒤 직업 도박사가 되어 라스베가스에서 막대한 돈을 벌음으로써 드디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돈이 스스로 돈을 벌어 오게끔 카지노 사업에 과감히 투자한다.
그런데 인생을 살면서 과연 기회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위기도 있다.
그러면 기회와 위기는 서로 별개의 것일까? 아니다. 기회와 위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Crisis라는 하나의 영어단어는 위기와 기회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기회와 위기, 위기와 기회가 서로 반복되면서 나타남을 흔히 볼수 있다. 특히 일정한 기간을 두고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을 순환/사이클이라고 한다.
이런 순환이론을 주식시장의 기술적인 분석가들은 주식가격을 예측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기술적인 분석가들은 현재 주가라고 하는 것은 오늘 회사의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가정한 후, 향후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가격이라고 하는 두가지 변수만을 고려해서 그래프를 만든 다음 흐름/추세를 파악하고자 한다. 지난해 10월서부터 주식시장에 전쟁이라고 하는 돌출변수가 발생하였다. 틀림없는 최대 악재다. 그리고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와의 전쟁이라고 하는 위기의 상황을 주식시장에서는 적어도 지난 3년간의 지속적인 하락세의 흐름을 끊고, 더 나아가 바닥에서 탈출하여 대세 초기 상승장으로 되바꿔 버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위기를 기회로 생성하려는 조짐이 서서히 일고 있는 것이다.
위기와 기회, 기회와 위기, 그리고 전쟁과 돈.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다.
박노형 /한미증권 부사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