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노스리지, 그라나다 힐스, 채스워스 등이 중심이 되는 LA시 제12지구 시의원 선거가 있었다.
그 선거에서 6명의 후보자 가운데 아무도 50% 이상의 득표를 못해 상위 득표자 1위 그렉 스미스(전직 경찰관, 12지구 시의원 수석 보좌관 출신)와 줄리 코렌스타인(LA시 교육위원 출신) 중 누가 오는 20일 본선에서 LA시 제12지구 시의원이 되느냐 결판이 나게 된다.
밸리 한인연합회는 그동안 몇 차례의 선거를 거치며 한인들이 선거에 많이 참여하도록 협의 단체들과 함께 홍보를 하며 노력해 왔다. 그러나 지난 선거 결과는 상당한 실망과 허탈감만 남겼다.
그동안 조사에 따르면 제12지구 한인 등록 유권자수는 3,400명 정도 된다. 물론 시민권자 수에 비하면 유권자 등록수가 지나치게 적다.
전체 등록 유권자수는 약 12만5,000명이고 그중 한인은 약 2.8%에 불과하지만 이 숫자도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왜냐하면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2만6,000명으로 투표율이 20% 남짓 저조한 현실에서 지난해 월드컵 축구 때의 열기처럼 우리 한인들의 결집력을 보여준다면 우리 손으로 시의원을 만들 수 있는 영향력이 된다고 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약 3,400명의 한인 유권자 중에서 불과 420명 정도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12% 정도의 투표율이다. 그 동안 한인 선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들에게는 힘이 쭉 빠지는 결과이다.
4.29폭동, 노스리지 지진에 이어서 겹친 불경기로 우리 한인들이 겪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실로 엄청났다. 그러한 실정에서 우리는 더욱 정치력을 키워서 미국 속에 뿌리를 내려보자고 했고, 나그네 아닌 주민 행세하는 이 땅을 만들어 보자고 자각했었다. 그런데 그 자성의 소리들은 아직도 메아리로만 떠도는 것 같다.
근래에 히스패닉들이 놀라운 정치력 신장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공존해야 하는데 왜 바보처럼 소극적인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정치인들이나 유명 인사들이 오면 실속도 별로 없는데 참여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다. 그 보다 투표는 돈 안 들고, 가서 투표하고 돌아오는데 불과 30분 정도 소모하면서 보이게 안보이게 엄청난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일이다. 그 일을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게을리 해도 되는지 미래가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일이다.
5월20일,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밸리(제12지구), 코리아타운(제10지구) 시의원 선거에 반드시 참여한다는 다짐을 하고 우리 한인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사람을 선출하도록 적극 움직였으면 한다.
박규현 밸리 한인 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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