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한국의 어버이날, 11일은 어머니날, 8일부터 14일까지는 경로주간이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효도에 대한 것을 강조하게 된다.
부모는 자식을 낳아 기르고 가르쳐주신 분이다. 어버이가 자식에게 베푼 숭고한 사랑, 희생적인 노고는 하늘과 같이 높고 바다와 같이 깊은 것으로서 새삼 그 은혜를 따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효행이라는 것은 이익 사회적 교환 관계의 차원을 넘어서 무조건적 또는 자기 희생적인 것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최근에 와서 효 개념의 현대화를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현대적인 효는 합리적인 것이라야 하고 현대사회의 흐름과 일치하는 것이라야 한다는 것 이다.
현대적인 효는 능률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능률을 돕는 것이라야 하고 거북스럽고 부담감을 주는 것이어서는 안되고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것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효는 사회 규범적인 것보다는 가치 지향적인 것이라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효는 규범적인 것이기 때문에 신분적인 지배와 관계가 있고 동시에 강제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효 개념은 농경사회에서는 그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지녔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실행과정에서 다소간의 어려움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현대사회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베푸는 사랑, 자녀가 부모에게 느끼는 애정은 동질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것을 사랑이란 표현으로 일관한다면 자녀가 부모에게 바치는 사랑이 효도이고,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은 자애라고 구분할 수도 있다.
따라서 효도는 사랑의 관점에서 보아야하며 결코 의무적인 규제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에 있어서의 효도는 맹목적인 것으로 보지말고 가치 지향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회구조가 핵가족화 함에 따라 부모와 별거하는 자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거 형태가 분리된다고 해서 부자의 감정적 정서적 기능이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부자간에 감정적 유대는 영속적인 것이고 이러한 관계는 인간 사회가 존속하는 한 영속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효와 현대적인 효가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생각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서 그 표현 방법이 달라지고 있을 따름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모두가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새 그 꽃이 아름답고 열매를 많이 맺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을새 그 흐름이 내를 이루어 바다에 이르나니…’
세종대왕 때 지어진 용비어천가의 한 구절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그 근원이 깊고 튼튼해야만 길이 번성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점차 사라져 가는 참된 효 정신을 크게 진작하여 모든 인류의 모범이 되고 선구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고귀한 충효정신과 자랑스러운 미풍양속을 다시 찾아서 크게 선양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홍현모
한국 통일 문화진흥회의 LA지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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