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개전 한 달의 시점을 지나고 있다. 동시에 여러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 회교공화국 이란은 궁극적으로 어떤 궤적을 그리게 될 것인가 등등.
‘이번 전쟁은 현 단계에서는 정보전 양상이 짙다.’ 미국외교협회의 일란 버먼의 지적이다.
푸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짜 정보, 역정보 살포에 혈안이 되어왔다. 서방을 교란시키고 국제 여론을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었다. 푸틴의 정보전은 상당부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여론이 러시아에 동정적으로 기운 데서 보듯이.
이 다이내믹은 이란 전쟁에서도 발견된다는 지적이다. 역정보에, 날조된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이란 회교공화국 체제와 이란 동조세력의 대대적인 정보전 결과다.
이 가짜 정보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드려서인가. 적지 않은 서방의 전문가란 사람들은 이란 전쟁을 재난으로 묘사한다. 트럼프는 일생일대의 굴욕을 맞게 된다는 전망도 마다 않으면서.
이와 함께 호도되고 있는 것은 이번 이란 전쟁의 성격과 목표다.
학정에 시달리다 못해 이란 국민들이 반정부 구호와 함께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회교혁명 정권은 인터넷 차단과 함께 무차별 발포, 3만5000여명 이상이 희생됐다. 지난 1월 8일과 9일에 벌어진 대학살사태다.
이런 체제와 전쟁을 벌인다. 그 궁극의 목표는 다른데 있지 않다. 근본주의의 과격한 이데올로기의 신정(神政)체제를 세속의 민주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동시에 이란 전쟁은 단순한 미국 대 이란, 혹은 미국과 이스라엘연합 대 이란의 대결로만 볼 수 없다. 모든 길은 중국으로 통한다고 하던가. 어쩌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미국과 공산당 통치의 중국 간의 대충돌, 그 서막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허드슨연구소의 진단이다.
핵 확산, 테러리즘 지원, 역내 지역분쟁 스포일러, 이란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골머리를 앓아온 사안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부차적이다. 이 사악한 체제가 시진핑의 이른바 중국몽(中國夢)실현을 위한 거대전략의 한 주요 모퉁이를 차지해 악(惡)의 시너지 효과를 내어왔다.
그 악의 효과 차단이 이번 전쟁의 숨겨져 있지만 가장 주된 목표이고 이런 면에서 ‘악의 쿼드’ 진영과의 대결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거다.
이 전쟁을 군사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승리로 귀결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자국민 학살도 서슴지 않는 신정체제로부터 해방시키는 것, 다른 말로 해 이란을 세속의 자유민주주의체제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게 리얼 클리어 디펜스의 주장이다.
인구에서나, 지리적 위치에서나, 부존자원에서나, 또 역사적 영향력에서나 이란은 중동지역은 물론, 유라시아대륙 전역을 통틀어도 몇 안 되는 비중이 큰 나라다.
이 이란은 핵 장난에, 미사일 양산과 함께 지난 수 십 년간 역내 대리세력,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등 테러 네트워크인 ‘저항의 축’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이란이 민주화 되면 이 테러 네트워크는 자동 와해된다. 이스라엘, 더 나가 미국 등 서방타도 에서 통치의 정통성을 찾아왔다. 그 회교신정체제의 이데올로기도 소멸되기 때문이다.
회교혁명수출 이데올로기 소멸은 동시에 이란의 전략우선순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와 민주화된 테헤란은 핵 포기와 함께 국내 재건과 경제 회복에 진력하게 된다는 것.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과도 조심스러운 포용적 관계를 맺게 된다.
이는 걸프지역의 전반적 안보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와 이 지역 국가들은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역내 대리전을 지양. 집단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화 이란은 안보와 경제를 초월한 보다 큰 싱징적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이 큰 나라다. 이 이란이 민주화에 성공할 경우 중동의 정치현실에서도 민주적 통치와 경제적 성공이 가능하다는 전례가 되면서 이는 민주화 물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적으로 따르는 것은 에너지시장의 안정으로 이는 유럽과 동아시아지역의 전략적 안정으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체제 이란이 유럽의 안보체제와 통합될 때 중동 평화, 더나가 서방의 안보는 더 한층 강화된다는 전망이다.
양(陽)이 있으면 음(陰)도 있기 마련이다. 이란의 민주화와 함께 지정학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세력은 중국이다.
민주체제 이란은 국제관계의 다변화를 추구, 지나친 중국에의 의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베이징 입장에서는 일대일로전략을 통한 세계패권정책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민주체제 이란이 미국 등 서방과 보다 강력한 경제관계를 맺을 경우 유사시 중국으로서는 주요 에너지원 상실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전략적 대결이 날로 첨예화되고 있다. 지역적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 ‘악의 쿼드’부상이 불러온 국제적 환경이다. 이 정황에서 이란 민주화는 단지 한 정권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중동지역의 재편성, 더 나가 글로벌한 차원에서의 힘의 균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굴곡점을 이룰 수 있다는 게 리얼 클리어 디펜스의 결론이다.
그 시기는 언제 올까. 6개월 후, 1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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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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