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한 화장품회사의 광고 문구는 그 신선함 때문인지 여자들이 방어 목적용으로 애용한 때문인지 더 이상 광고 문구에 머물지 않고 일상의 표현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표현을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남자의 변신은 유죄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왜 남자의 변신은 유죄인가? 동서양은 물론 고금을 통해 남자의 덕목으로 의리를 가장 높은 것으로 삼았다. 군주에 대한 충도 부모에 대한 효도 친구간의 우정도 의리의 큰 틀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의리의 본질은 무엇인가? 의리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의 변신은 의리의 본질을 벗어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남자의 변신은 유죄라는 결론에 도달 할 수 있다.
최근 노무현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방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반미 친북 성향의 좌파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었다. 공공연히 반미 성향의 발언을 했으며 미군 철수도 주장했다. 대통령이 된 배경도 그러한 정치적 성향에 대한 지지층의 호응 때문이었다. 그래서 취임 전부터 보수적 한국민과 미 국 동포들에게 많은 우려감을 주었으며 미국도 뭔가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미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알려져 있던 바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오히려 더 친미적 발언을 연일 쏟아내어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그것은 아주 극적인 변신이었다.
이러한 노무현 대통령의 변신에 대해 한 방송 칼럼니스트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을 빌려 대통령의 변신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 대통령의 변신은 과연 여자의 변신처럼 무죄일까?
여자의 변신이 무죄가 될 수 있는 것은 여자는 변신을 시도하기 전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어떤 약속의 파기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죄의 성립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죄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여자의 변신이 남자에게 주는 정신적 내지 심리적 충격(?)이 죄라면 죄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변신은 여자의 변신과는 내용 면에서 다르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여자들과 달리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약속은 반미 친북 성향이었으며 미군 철수였다. 그래서 그의 친미적 행동은 분명히 변신이었다.
대통령의 변신은 여자의 변신처럼 단순히 무죄는 아니다. 어찌 보면 유죄이다. 그러나 약속의 파기가 아니라 새로운 약속의 제시이므로 대통령의 변신도 무죄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여자들이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는 것은 변신이 아니라 변장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변신이 변장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왜냐하면 변신은 무죄이지만 변장은 무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백향민 영어음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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