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테르 방수커버’제조, 광성사 김철 사장
홈디포·월마트·코스트코등에 진출
“각종 중국제품이 미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한인 기업 생산제품이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미라다 소재 광성주식회사 김철(59) 사장은 수영장부터 트럭에 이르기까지 폴리에스터 방수천으로 만들어진 ‘커버’제품 제조사의 최고 경영자. 상업, 농업, 주택용 등 60여가지의 다양한 용도로 생산되는 이 회사의 커버들은 홈디포, 월마트, 코스트코에 납품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라이온스 클럽 회장인 김 사장은 “1988년 홈디포를 개척하기 전에는 한국의 종합상사와 미국의 수입회사의 중간 유통과정에 완전히 의존, 뼈빠지게 고생했지만 별로 남는 게 없었다”며 이런 유통과정을 생략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홈디포에 납품하면서 자신감과 비전이 생긴 김 사장은 89년 코스트코 전신 프라이스클럽, 98년 월마트의 공급권을 잇달아 획득해 급격히 사세를 확장시켰으며 97년 중국 청도에 제1공장, 올 1월에 중국 제2공장을 신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렇게 큰 유통업체와 직거래를 성사시키는데 만만치 않은 자격조건이 따를 뿐 아니라 안정기에 들어갈 때까지 거의 3년간 수입업체의 방해 공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유통업체들이 요구하는 창고, 포장, 선적 등의 시설과 회사 크레딧을 쌓아 까다로운 조건의 승인을 얻을 때까지도 3년의 기간이 걸렸다. “영어도 변변치 않은 상태에서 이들을 설득시키는 원동력은 제품의 질과 가격에 대한 자신감이었다”며 “당시 미국 지리에 어두운 상태에서 막강한 이들 본부를 찾아 나서는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김 사장은 회고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김 사장이 월급쟁이에서 기업가로서 독립하기로 결심한 것은 39세. 삼성그룹에서 회장 비서실 재무관리팀, 동경지점 회장 비서실 매니저, 삼성물산 해외법인 및 지점 관리실장까지 샐러리맨으로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1983년에 대구에서 김 사장의 집안 사람이 설립한 광성은 김 사장이 1985년 미국시장을 개척, 수출액이 93년 1,000만달러, 98년 2,500만달러, 지난해 4,000만달러에 이르게 됐다. 홈디포, 월마트, 코스트코 외에도 일리노이 인근의 대형 하드웨어 업체 멘나드와 캐나다의 홈디포인 캐나디언 파이어, 멕시코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폴리에스테르 방수 커버 시장은 1억2,000만달러 규모로 광성이 25%를 점유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 점유율을 35%까지 확대해 나가겠고 새 제품도 꾸준히 개발중이다”고 포부를 밝힌 김 사장은 아직 중국 공장에 사스 피해가 없어 다행으로 여기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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