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얻기 힘든 도헤니 스테이트 비치 캠프장
7개월 전부터 예약, 캘리포니아주서 가장 인기
도헤니 스테이트 비치 캠프장에 가기는 쉽다. 사슴이 노닐고 바위더미가 미끄러져 내린다는 경고판이 붙어있는 좁고 꼬불꼬불한 길의 끄트머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대나 포인트 하버 드라이브에 가까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옆에 있다.
문제는 캠프장에서 캠핑을 하는 일이다. 자리가 하나 나려면 7개월이나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캠프장이 왜 이렇게 인기인지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해변에 있다는 점이다. 비치의 위쪽도 아니고 근처도 아닌 바로 바닷가라는 그 희귀함 때문에 이 캠프장은 캘리포니아의 272개 주립공원 중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 캠프장을 포함한 모든 주립공원의 예약을 처리하는 ‘리저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도헤니 비치 캠프장 예약을 거절당하는 손님은 그 어느 캠프장보다 많다.
도헤니 캠프장을 감독하는 레인저 짐 서파는 “언제고 여기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물빛이 다섯가지의 녹색과 청색으로 보입니다. 캠프장에 앉아서 지나가는 회색고래를 보기도 하지요”라고 말하는데 바로 그런,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 때문에 이 캠프장에 들어오기는 오스카상 시상식 구경하기보다 더 어렵다고 소문이 나 있다.
이 캠프장내 캠프사이트 120개중 바로 바다를 정면으로 보고 있는 것은 겨우 33개뿐인데다 길고 좁게 생긴 도헤니 비치 캠프장의 지형상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태평양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일년 내내 매진 상태인 이 33개 사이트의 하루밤 사용료는 고작 20달러, 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기인 내륙쪽 사이트는 16달러로 “한 사이트당 400명이 거절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서파 레인저는 말했다.
매월 초만 되면 7개월 후에나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노리는 경주가 시작된다. 거의 매달 시작 종이 치자마자 그달의 모든 날짜의 예약이 다 차버리는데 날로 영악해지는 사람들은 자리를 얻으려고 한사람은 전화, 다른 사람은 온라인에 매달려 ‘리다이얼’ ‘리프레시’ 버튼을 눌러 대면서 악착같이 대어든다. 컴퓨터는 대단히 빠른 것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 지난 1월에는 7월 자리를 예약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리저브 아메리카사의 컴퓨터가 고장났을 정도다.
캠핑객뿐만 아니라 서핑객들에게도 인기인 도헤니의 명성은 비치 보이스가 부른 히트곡 ‘서핑 유 에스 에이’의 가사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서깊지만 사실 이곳의 수질은 좋지 않다. 인근 샌 후안 크릭을 통해 시가지로부터 흘러드는 물 때문으로 지난주 ‘힐 더 베이’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곳은 캘리포니아 최악의 오염 해변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그쯤에는 눈도 꿈쩍하지 않는 것이 서퍼들이라 아직도 이곳에는 다양한 실력의 서핑객들로 계속 붐비고 있다.
그러나 캠프장 양쪽 끝의 낮동안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들은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5달러를 내고 들어가면 불을 피울 수 있고 바다로도 들어갈 수 있지만 피크 시즌에도 밤 10시까지는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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