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청소년 도사리는 강절도
음주·마약·폭력등 빈발
명문교생이라 안심 말고
집에서 대화등 자녀 단속을
학교 졸업시즌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청소년 탈선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각급학교 졸업식과 방학이 시작되는 6월 한달 동안이 음주, 마약, 폭력, 가출 등 청소년들의 탈선이 연중 가장 빈발하는 시기라며 학부모들이 자녀단속의 고삐를 바짝 죌 것을 당부했다. 또 수많은 주민들이 휴가를 떠나는 여름철은 빈집털이, 강·절도, 성폭행, 소매치기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 경찰은 이같은 범죄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주민들이 스스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새벽 LA 한인타운내 한 식당 주차장에서 대학생들로 추정되는 한인청년 10여명이 심야 난투극을 벌여 3명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으며 최근에는 다이아몬드바 내 한 PC방에서 갱단원이 포함된 아시안 청소년 20여명이 패싸움을 벌여 이중 18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다.
또한 프롬파티 시즌이었던 지난달 24일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라카냐다 고교 학생들이 프롬파티를 가진 후 한 학생의 집에 모여 뒤풀이를 하는 도중 다른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여 학생 한 명이 얼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제이슨 이 LAPD 대변인은 “프롬파티와 졸업이 시작되는 5월 중순과 6월말 사이에 청소년 관련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부모들의 자녀단속을 강조했다. 헨리 이 젊음의 집 카운슬러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약, 폭력 등 청소년들이 탈선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며 “자녀탈선 문제로 상담을 요청해오는 한인부모가 하루평균 10~2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탈선방지를 위해 부모들이 해야 할 일로 ▲자녀가 명문학교 학생이라고 마음을 놓지 말고 행동 하나 하나를 유심히 관찰할 것 ▲방학기간 여행 등 건전한 여가활동을 권할 것 ▲마약, 음주, 성 문제 등을 주제로 자녀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것 ▲자녀와 친한 친구들의 연락처는 물론 친구들과 어디를 가는지, 친구들의 복장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파악할 것 ▲마약, 음주 등 문제가 발생하면 숨기지 말고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 등을 조언했다.
아시안 상대 빈집털이 기승
우편물 수거 등 예방 신경
관광지 도둑맞아 낭패 많아
‘빈집털이와 관광지 강·절도를 특히 조심하라’
많은 주민들이 집을 비우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여름철은 다른 계절보다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타인종에 비해 한인 등 아시안 주민들이 집안에 고액의 현찰, 보석, 값비싼 골프채 등 귀중품을 잔뜩 보관해두고 있다는 소문이 범죄자들 사이에 돌면서 매년 이맘때면 고급동네에 있는 아시안 주민들의 저택이 빈집털이범들의 집중타겟이 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들은 장기간 집을 비워둘 경우 절도범들의 타겟이 되는 현찰이나 귀중품은 집안에 놓아두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몇가지 안전조치를 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경찰은 ▲집안에 알람을 설치할 것 ▲집을 떠나있는 동안 이웃에게 우편물 수거를 부탁할 것 ▲자동차는 절대로 드라이브웨이에 세워두지 말 것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빈집털이와 함께 유명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강·절도 사건도 휴가분위기를 망칠수 있는 복병이다. 어디를 가든 현찰을 많이 깆고 다니는 여행객들을 노리는 강도 및 절도범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관광지에서 현찰이 든 지갑이나 카메라, 여권이 든 여행가방 등을 도둑맞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해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A경찰국(LAPD) 잭 릭터 경관은 “낯선 장소에서는 낮이건 밤이건 혼자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금물이며 값비싼 반지 또는 시계, 여권이나 영주권 등은 숙소에 두고 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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