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말보로 한국산 다수
LA항 컨테이너서 적발 한인 밀수조직 피소
중국산 가짜 말보로와 함께 타운에서 유통되는 가짜 말보로 중에는 한국서 제조된 것도 상당량 되는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 한인마켓이나 리커, 야간 유흥업소등을 통해 판매되는 일부 말보로 는 ‘양담배’가 아니라 실은 ‘국산담배’였다는 뜻이다.
필립모리스 USA의 제이미 드로건 대변인은 18일 “중국산 가짜 담배가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으나 한국산 가짜 담배가 두 번째로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본보에 처음 밝혔다.
드로건 대변인은 한국산 가짜담배가 지난 해 LA항 세관에서 대규모로 적발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LA항 세관에 확인 결과 지난 11월 LA항에서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의 한국산 가짜 담배 밀반입 시도가 적발돼 전량 압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관이 밝힌 한국산 담배 밀수조직은 사우스엘몬티 소재 B&J Import/Export사(대표 데이빗 반 )로 필립모리스가 지난 9일 1,489명의 소매상과 함께 소송을 제기한 5개의 LA 밀수조직중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LA항 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해 11월6일 LA항을 통해 4만1,500 카튼,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의 가짜 말보로 상표 담배를 반입하려다 적발돼 전량 압수됐다. 압수된 한국산 가짜말보로 담배는 한국 대전광역시에 있는 ‘토니 엔터프라이즈(대전광역시 대덕구 상서동282번지)’라는 무역회사가 선적한 것으로 밝혀져 한국과 LA가 연계된 한인 가짜담배 밀수 유통조직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B&J사는 지난 11월 한국산 가짜 담배가 적발되기 수 주전인 10월에도 중국 상하이에서 선적된 4만8,656 카튼의 가짜 말보로상표 담배를 들여오다 적발됐고 12월에도 9만156 카튼의 가짜담배를 들여오다 적발됐다. 지난 해 이 밀수조직이 세관에 빼앗긴 가짜담배만 총 18만 카튼 분량에 달해 적발되지 않은 가짜담배를 추정할 때 밀반입돼 유통되는 가짜담배는 엄청난 규모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가짜담배를 밀수하려한 이 회사는 실체가 드러난 가짜 담배 밀수조직중 가장 대규모 조직인 것으로 밝혀져 한인 마켓이나 리커스토어 등에서 판매된 가짜담배는 한국산 가짜담배일 가능성이 크다. 또 이 회사의 대표인 데이빗 반씨는 한인이거나 한국계 화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반씨와 18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가 끊긴 상태로 직접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인 소매상들의 경우 대부분 담배 구입시 타인종 중간상을 기피하고 한인 중간상과만 거래하기 때문에 한국산 가짜담배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은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한국산 가짜담배 유통사실이 밝혀지자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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