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신문과 방송에 장애인에 대한 기사와 뉴스가 넘쳐흐르고 있다. 장애인에 대해서 워낙 부정적인 사회이다보니 장애인들은 일반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장애인이 무슨 범죄에 연루되기라도 하면 뉴스거리가 되곤 했다. 때로는 장애인들 가운데 보통 사람들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했을 때 대서특필하며 크게 다루어왔다.
그런데 요즈음은 장애인들이 조금이라도 특기할만한 일을 하면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매스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사실 요즈음 신문을 보면 장애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장애인들에 대한 태도와 시각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장애인들에 관한 기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때가 오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때가 오기 위해서는 지금은 더 많은 장애인에 관한 기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스하면 으레 나쁜 소식을 다룬다. 그리고 세상은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다. 그러다가 뉴스시간 말미쯤에 “이런 좋은 일도 있습니다” 하며 미담이니 아름다운 소식이니 인간승리니 하는 코너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때 잘 등장하는 메뉴가 장애인 관련 뉴스이다. 누가 장애인들의 손발이 되었다거나, 장애인중에서 큰일을 해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실린다.
뉴스전달자들은 이런 미담을 전할 때면 으레 이런 멘트를 한다. “답답하고 어두운 소식을 듣고 우울한 우리에게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미담이 있습니다.” 결국은 장애인에 관한 미담 뉴스도 나쁜 소식을 접하는 청취자들의 마음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사용되는 양념감 기사인 것이다.
만일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동등하게 취급된다면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진 뉴스나 반대로 장애인들을 특별 대접하는 뉴스 모두 사라질 것이다.
장애인들도 한사람의 사회의 일원일 뿐이다. 그러므로 장애인 누구누구로 취급받기보다는 개인의 이름 누구누구로 그냥 취급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 요즈음 장애인들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오히려 특별대접을 받는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뉴스거리를 줄이라고 하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늘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직도 대부분의 한국인은 장애인들은 별종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관련 뉴스거리를 보면 첫째 장애극복 인간승리 차원 뉴스이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에게 더 분발하라는 메시지와 교훈을 던지고 있다. 그러니까 장애인의 인간승리도 일반인들에게 도전을 주기 위한 내용이 태반이다. 두 번째는 불쌍한 장애인을 돕는 일반인들의 미담이다. 장애인들은 언제나 도움을 받아야하는 존재로 암시되고 있다. 세 번째는 간혹 가다 장애인이 가담한 범죄뉴스이다. 이럴 때면 사회는 호들갑을 떨면서 장애인 전체를 예비 범죄 집단으로 만들어 버린다.
반면에 장애인들은 장애부분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기능에 대한 특출함이 있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틀린 말이다. 보상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이다. 흔히 시각장애인들은 앞을 보지 못하고 글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기억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암기하는 노력을 눈물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려면 장애인들에 대한 기사가 우선 넘쳐 나야한다. 장애인이나 일반인들이 동등한 취급을 받는 세상이 오기엔 아직 우리 사회는 멀기만 하다.
김홍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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