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종영…21년 무명날린 못잊을 작품
인기보다 연기…이젠 홀로서기 할게요
“인어아가씨 이젠 빨리 잊어야죠”
27일 종영하는 MBC TV 일일극 <인어 아가씨>로 10년 무명 설움을 완전히 떨치고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오른 장서희(31). 누구보다 남다른 감정을 느꼈을 지난 1년 때문이었는지 <인어 아가씨> 쫑파티 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받은 스포트라이트 보다 최근 1년 동안 훨씬 많은 플래시를 받았던 그가 밀려오는 행복과 처음 느끼는 어려움 등이 겹쳤던 1년 되돌아 봤다. 지난 20일 <인어 아가씨> 마지막 촬영을 마친 그를 만났다.
_오늘 <인어 아가씨> 촬영을 마쳤는데.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지만 <인어 아가씨>의 아리영을 빨리 잊어야 한다. 가슴 속에 추억으로 남기고 이젠 새로운 배역에 빠질 준비를 해야 한다. 스타 의식에 머물지 않고 빨리 잊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_<인어 아가씨>로 스타가 되면서 좋은 일 만큼이나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무명 때에 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려야 했다. 팬들의 지나친 관심도 있었지만 특히 언론을 대하기 힘들었다. 기자들이 인터뷰를 거절하면 난 무명 때와 마음이 변한 게 전혀 없는데 ‘떴다고 건방져졌다’고 하곤 한다.
_무명 때에 비해 확연히 바뀐 점은.
▲예전엔 안 시켜줘서 못했는데 지금은 내가 작품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어 행복하다. 정말 행복한 고민 아닌가.
_다음 활동은. 차기작도 고려 중일 텐데.
▲2~3개월 쉰 후에 드라마로 복귀할 것이다. 휴식기 동안 CF는 몇 개 할 건데, 조만간 화장품과 전자 제품 CF 계약이 이루어질 것 같다. 각 방송사에서 당장 작품을 하자고 제안하지만 아직은 생각 안하고 있다.
_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많을 텐데.
▲다음 역할을 맡아도 (시청자들이) ‘역시 장서희는 연기력이 좋다’고 할 것이다. <인어 아가씨>는 임성한 작가의 필력이나 캐릭터가 좋아서 시청률이 좋았지만 다음엔 홀로서기를 해야 된다. 자신 있다. 인기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또 그럴 나이도 아니다.
_휴식 기간동안 뭘 할 것인가.
▲최근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해서 ‘머리를 얹겠다’. 여행도 갈 것이다. 우희진 이재은 등과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 해외로 갈 것 같다. 또 건강도 좀 챙기겠다. 살이 빠져서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_스타가 되고 나서 가장 기뻤을 때는.
▲어려서부터 내 매니저 역할을 해준 어머니가 가장 좋아한다. 부모님에게 자랑스런 딸이 된 게 효도란 생각이다. 또 우리나라는 ‘여자 연기자는 나이 들면 끝’이란 통념이 있는데 그걸 깨서 더욱 뿌듯하다. 나 같은 케이스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_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인연을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일생 일대의 기회인데 지금 결혼을 생각하기엔 아깝다.
_김성택과 헤어지는 게 아쉽지 않나.
▲김성택 뿐 아니라 정보석 선배도 친하고 희진, 재은이 등도 예쁜 동생이다. 아쉽긴 하지만 ‘인어 팀 모임’에서 만남을 지속할 것이다.
_스토킹을 하는 팬은 없나.
▲내 팬들은 오랫동안 내가 밟아온 길 자체를 좋아한다. 급조된 팬들은 별로 없다. 또 5세 꼬마부터 60세 할머니까지 다양하다. 팬들이 성숙해서 좋다.
_연기자 말고 다른 꿈은.
▲연기자가 안됐다면 미니어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다. 드라마 때문에 배운 드럼은 계속 할 것이다. 제대로 배워 나중에 다른 사람의 음반에 드럼 연주자로 참여하고 싶다. 가수는 노래를 못해 할 마음이 없다.
_토크 쇼 등의 진행자는 하고 싶지 않나.
▲몇 년 후 <윤도현의 러브레터>처럼 토크와 라이브 공연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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