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살고있는 가수 유승준씨의 한국 재 입국 시도가 좌절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의 입국 금지 논란을 주제로 방영한 KBS 2TV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가 화제를 낳았다고 한다. 방송 직전까지 실시되었던 인터넷 여론조사에도 6만명이 참가하였는데 이중 입국 반대 가 84%를 차지하였다는 것 이다.
그가 한국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이곳에 사는 우리 모두의 슬픔이요 아픔이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된 것은 자식을 둔 우리부모들의 잘못이 아닌가 생각한다.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지도하였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프다.
자식을 군에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한국에서 계속 활동할 생각이라면 본인의 약속대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어야 옳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의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고 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똑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한다.
유승준씨가 한국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를 너무 좋아했던 나머지, 가뜩이나 한국에서 반미감정으로 마음이 상해 있을 때 그가 미국시민이 되었다는 배신감이 작용하여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군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나는 강원도 원통에서 군 생활을 했다. 고생을 모르다가 몇 개월 고된 훈련을 받고 작대기 하나가 그려진 이등병 계급장을 받아 모자에 달 때는 너무나 감격하여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런 작대기를 4개 달아야 제대를 한다니, 제대하는 선배들이 한없이 존경스러웠다.
마침내 제대 할 때가 되었는데 육본에서 내려온 제대자 명단에 내 이름이 없어서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제대 후에도 다시 군에 가는 꿈을 10년이나 꾸었다.
물론 군 생활을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것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군 생활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특권층의 자녀들이 군에 가지 않는 것에 대해 대단히 좋지 않게 생각한다. 그런 오해를 받으면 대통령 후보라 할지라도 인기가 급속히 하락한다. 인기로 밥을 먹는 연예인들은 더 말할 것이다.
나는 가주 유승준을 아주 좋아한다. TV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았는데 체격도 좋고 잘생기고 춤도 잘 추었다. 그러나 내가 그를 특히 좋아한 이유는 그가 훌륭한 크리스천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활동을 못하게 된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인생을 살다가 뜻대로 안 이루어 질 때 우리는 그가 부른 노래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어제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버린 것은 무엇인가. 오늘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가 이제까지 그렇게 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어려운 이웃을 위한 콘서트도 열고 거리의 불쌍한 사람들에게 노래를 통해 희망과 위로를 안겨 줄 수 있기 바 란다.
사람들의 환호와 인기에만 연연하며 살다보면 자신도 잃어버리고 남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될 수가 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이곳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공부하면 더 좋은 기회가 오리라 확신한다.
김수철/목사·거리선교회 대표 (www.street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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