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죽거리 잔혹사’…피눈물 담긴 액션·80년대 추억
‘내 이름을 건 승부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단박에 톱스타 자리에 올라선 권상우(27)가 지난달 28일 크랭크인 한 차기작 <말죽거리 잔혹사>(싸이더스, 유하 감독)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본인 스스로 “관객들이 권상우라는 배우 때문에 선택할 영화”라고 말한다. 그만큼 자기 위치가 변했다는 걸 깨우치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겸손’의 외피 속에 가둬놓았던 ‘욕심’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그 자신, 누구보다 더 자신의 위치가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에.
# My Turning Point!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권상우는 이렇다’는 선입견, 혹은 부족했던 모습을 깨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서 물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아느냐고.
그는 “안다. 권상우는 혀가 짧다. 그래서 발성이 전혀 안된다. 그리고 눈에 힘만 줄줄 알았지, 연기는 별로 못한다. 라고들 말한다.” 생각보다 센(?) 답이 되돌아왔다. 사람들이 뒤에서 하는 말을 전부 듣고 다닌 것 같았다.
이젠 이런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권상우,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는 애가 아니구나. 많은 표정을 갖고 있는 애구나. 큰 화면에도 결코 비워보이지 않는 배우구다”라고.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10~20대에 타깃을 맞췄던 영화라면, <말죽거리 잔혹사>는 젊은 층은 물론, 고교 시절에 향수를 갖고 있는 30~40대까지 어필할 수 있는 영화다. 그래서 어른들도 권상우라는 배우에 자신을 동일시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막 터졌을 때 곧바로 <말죽거리 잔혹사> 출연을 결정지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배역은 1980년대 고교 전학생 현수. 모범생이지만 이소룡에 대한 동경을 하고 있다.
현수가 다른 학생의 비겁한 폭력과 학교라는 거대한 조직의 비리에 맞서 전혀 다른 인물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리는 성장 스토리. 한가인에 대한 첫사랑, 혹은 짝사랑의 고통도 그가 거쳐야 할 통과의례다.
한 남학생이 커가는 과정을 담고 있기에 지금의 학생 뿐 아니라, 80년대를 기억하는 어른들의 감성도 자극시킬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이번엔 그냥 발 차고 때리는 액션이 아니다. 현수의 피눈물이 담겨 있는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 처음엔 평범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해지는 인물을 그릴 것”이라 말하며 구체적인 연기 패턴까지 이미 머리 속에 그려놓았다.
# My Dream!
그는 연기 외에 해보고 싶은 게 있다.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은 꿈이다. 보통의 배우들이 감독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는 것과 사뭇 달랐다.
권상우는 “벌써 기록해놓은 재미있는 소재가 몇 개 있다. 그리고 언제든 배울 수 있는 사부도 있다”고 말한다. 절친한 친구의 누나가 드라마 작가로 활동 중이다.
“감독은 섣불리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옆에서 보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일찍 죽을 것 같다고 느낄 정도다”며 웃는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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