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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정종철 등 핵심멤버 물심양면 지원
’갈갈이 패밀리’ 음반·영화 제작…대학로 콘서트홀 운영까지
18년 차 개그맨 박승대(36), KBS 2TV <개그 콘서트>의 숨은 주역이다.
그는 박준형 정종철 이승환 이정수 등 <개그 콘서트>를 이끌어가는 후배들이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수호천사’다.
1999년 개그맨으로서 자신이 떠날 때를 안 박승대는 무대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그리고 사비를 털어 개그맨 후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서울 대학로에 공연장을 마련했다.
또 매니지먼트사인 ‘스마일 매니아’를 차렸다. 그 묵묵한 노력은 드디어 4년 만에 빛을 발했다.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는 박승대는 이제 ‘멀대 박승대’에서 ‘사장 박승대’로 불린다. 몇몇 연예계 관계자들은 그에게 성공적으로 후배들을 키워낸 시스템을 배우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 개그계의 양현석 박진영 격인 박승대를 만나봤다.
◆ 문화 재생산자가 되고 싶다
박승대가 하는 일은 매니지먼트 만이 아니다. 그는 15명의 후배들의 재능을 썩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갈갈이 패밀리 썸머타임> 음반을 제작했고, 8월 개봉하는 영화 <갈갈이 삼형제와 드라큐라>를 제작했다. 또 서울 대학로 ‘갈갈이 콘서트홀’의 운영자기도 하다.
돈을 버는 족족 영화 음반 공연 등의 문화 사업에 재 투자 한 박승대는 “이 일로 번 돈은 다시 문화 사업에 재투자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후배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후배들 몫이다. 요즘도 ‘갈갈이 콘서트 홀’에서 매주 신인 오디션을 보는 데 이 친구들이 개그 문화를 만드는 재원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 눈물 젖은 빵도 먹었다
지금의 이런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박승대에게 “성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앞에 늘 탄탄대로만 펼쳐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9년 10월, 그는 대학로에 입성했다. 개그맨으로서 하향곡선을 그릴 때였다. ‘이제 내가 설 곳은 여기구나’라고 생각한 그는 월세로 150석 규모의 소극장을 빌렸다.
박준형 이승환 등 네 명이 초창기 멤버. 비오는 날 관객이 3명 밖에 안 와 공연이 3분 만에 끝난 적도 있었고, 몇 달은 평균 관객수가 10명이었다.
마음은 편했지만 당연히 적자. 방송 생활을 하면서 모은 사비를 모두 털었지만 턱 없이 모자랐다. 후배 박준형이 그를 유독 걱정했다.
공연하면서 후배들의 숙식비를 모두 책임졌던 박승대는 당시 “내가 모아뒀던 모든 돈이 바닥이 나도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후배들에게 믿음을 줬다.
◆ 남에게 베풀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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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비결이 있냐”고 물었다. 물론 박승대는 성공이라는 말에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자신이 살아가는 철학은 있단다.
첫째, 꿈은 이루어진다고 가정하지 말자. 작은 목표를 세워 앞만 보고 노력하면 언젠가 그 꿈을 이루는 것이지 원대한 꿈을 세워놓고 이루어질 것이라며 나태한 마음을 먹지 말자는 것이다.
둘째, 사람들의 장점을 기억하자.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인상과 장점만을 기록해 두고서 기억한다.
셋째, 베풀며 살자.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남에게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벌어들인 출연료, 공연 수익 등을 모두 후배들에게 주는 것도 그 이유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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