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아시안 마켓 전담 광고대행사
‘텐 커뮤니케이션스’ 강소아 사장
한인사회 요구와 후원 필요성
주류기업-정부서 알 수 있어야
“한인 소비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반응이 필요합니다. 큰 목소리를 낼수록 많은 권리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아시안자폐소사이어티(Asian Autism Society) 프로그램 디렉터로 한인사회에 더 친근히 알려진 강소아(35)씨가 SBC, MCI, 버라이즌 등 미대형 텔레컴 시장에서 쌓은 11년간의 화려한 광고 마케팅 경력을 배경으로 최근 ‘텐 커뮤니케이션스’(Ten Communications) 사장으로 영입됐다.
텐 커뮤니케이션스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아시안 마켓 전담 광고대행사. 한인은 물론,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인도계 등 미국 내 모든 아시안 시장의 공략이 주 업무다.
강사장은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도는 곧 기업이 각 커뮤니티에 대한 서비스 확대 및 축소 여부를 결정짓는데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만큼 한인들이 한국어 광고 및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과 권리요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일찍이 모국어 서비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계 커뮤니티의 경우 1929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지점을 세운 이래 현재까지 많은 중국계 직원을 채용하고 중국어 안내책자를 제작하는 등 소비자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그녀는 “반면 최근 몇 년간 BOA측이 한인 고객수 증가에 힘입어 각종 은행업무 및 프로그램에 관한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하고 한국계 직원 채용과 한인 밀집지역 지점 및 ATM 개설에 투자했지만 타 커뮤니티 모국어 서비스에 비해 이용률이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광고사 사장의 입장을 떠나 주류 대형기업들에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바로 우리 한인들 자신이 해야할 숙제라는 것이 그녀의 일관된 주장.
“기업이나 정부로 하여금 한인사회에도 많은 요구가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후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요즘 같은 불경기에 탄탄한 SBC 같은 회사를 박차고 나와 광고대행사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던 용기도 오랜 동안 한인시장 광고의 중요성을 가슴에 품고 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인사회에서 비즈니스우먼으로 보다 AAS 프로그램 디렉터로 더 많이 알려져 온 강 사장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민 온 1.5세로 대학졸업 후 주류 대형기업에 입사해 일하면서 업무 외에 대형기업들이 이윤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는가와 자원봉사 및 비영리단체의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기금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각 분야의 전문인들과 협력해서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지를 곁에서 보고 배웠습니다. 이를 토대로 자폐아 아들을 키우며 겪은 저의 경험을 다른 부모님들과 효율적으로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AAS를 설립했지만 인력과 재정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제 자신도 풀타임으로 헌신할 수 없는 형편이라 무척 안타깝습니다”라며 “더 이상 한인 교회를 비롯한 커뮤니티 내의 충당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제는 주류 대형기업 및 정부 펀드를 얻는 통로를 개척해야 할 때며 이 것이 바로 내가 낼 수 있는 작은 힘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안자폐소사이어티(AAS)는 2002년 2월 활동을 시작한 비영리 무료봉사기관으로 자폐아 아들을 둔 강사장 부부가 주축이 되어 설립했다. 이 단체는 특수교육 전문법률가 및 교육가들과 힘을 모아 교육 및 법률상담, 재정보조와 정부지원금 소개, 카운슬링 등 전문인 도움을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 자폐증에 대해 알리는 기능을 하고 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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