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한인여성 안식처 제공
17일 감사찬양 예배… 아파트 구입 후원 호소
오는 17일 오후 5시 어바인 베델한인교회(18700 Harvard Ave.)에서는 제법 중요한 행사가 열린다. 가정폭력에 시달린 한인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고 있는 ‘푸른 초장의 집’(디렉터 엄영아) 창립 10주년 기념 감사 찬양예배가 그것이다.
‘푸른 초장의 집’은 93년 7월 창립됐다. 가정에서 남편에게 매맞고, 학대받으며 살면서도 도움 청할 곳을 몰라 애를 태웠던 한인 여성들에게 한결같이 ‘따뜻한 언덕’이 되어주었던 ‘푸른 초장의 집’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참석자들에게 향후 계획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M 엄마라고 밝힌 한인 여성은 최근 이곳에 편지를 보냈다. “어느 날 목을 조르는 남편의 손에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웃의 도움을 받아 ‘푸른 초장의 집’으로 인도됨에 따라 이렇게 밝은 세상을 다시 보게 됐으니 꿈같은 일입니다.” 편지는 ‘푸른 초장의 집’을 거쳐간 많은 한인 여성들이 이곳에 대한 고마운 심정을 대변한다.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성들은 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때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사고방식과 행동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면서 삶의 기쁨을 되찾고 자녀들을 잘 키우려는 의지를 회복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한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창립 당시 총무를 맡아 지금까지 ‘푸른 초장의 집’을 지키고 있는 이곳의 산증인 엄 디렉터의 말이다.
그녀는 “한인가정에서 부인에 대한 남편의 폭력은 신분의 높고 낮음, 재산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정에서 자녀가 마음에 분노를 갖지 않도록 키우는 것이 가정폭력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푸른 초장의 집’은 가정폭력에 시달린 여성들을 약 3개월 동안 먹여주고 재워주며, 더 이상 가정폭력에 희생당하지 않도록 훌륭한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푸른 초장의 집’은 이같은 업무에 만족하며 안주할 수는 없다.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여성들이 이곳을 나가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있는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푸른 초장의 집’은 2nd Step Housing을 추진하고 있다. ‘푸른 초장의 집’을 나온 여성들이 최소의 임대료만을 지불하고, 12∼18개월 가량 머물면서 일을 다니며 돈을 저축, 재활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말한다.
‘푸른 초장의 집’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한인사회가 ‘푸른 초장의 집’의 작은 꿈 실현을 도와줄 만도 한데 ‘푸른 초장의 집’은 첫 단계로 6∼8유닛 아파트를 원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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