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동포사회 발전 위한 공청회, 100여명 참석
한인사회 대화문화 진작 계기, 갈등해소 ‘난망’
‘OC를 사랑하는 동포들의 모임’은 13일 정오 가든그로브 소재 가든비치 식당에서 OC 한인회와의 갈등을 대화로 풀기 위한 모임(OC 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공청회)을 마련했다.
100명이 훨씬 넘는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모임은 양측을 대표해 발언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으며, 특히 OC 한인사회에 건전한 대화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이덕구(치과의사)씨의 사회로 진행된 모임은 본보 오피니언란 발언대 투고를 통해 한인회 운영의 못마땅한 점을 꼬집어 양측의 갈등을 촉발시킨 정찬열씨의 모임개최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는데 정씨는 “한인회는 봉사기관으로 한인들은 누구나 한인회 운영에 비판을 할 수 있고 건설적인 제안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영대, 강정완, 채순구, 김염씨 등이 나와 정씨가 투고에서 지적한 OC 비거주자와 회장 부인의 부회장 임명, 봉사센터 운영중단, 순회 영사업무와 관련된 찬조금 징수 등이 합리적이 못하다며 다시 거론했다. 한인회 측에서는 박주철 이사장이 발언권을 얻어 이를 반박했으며 ‘OC 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공청회’란 제목을 내걸고 열린 모임이 전적으로 한인회를 성토하는 것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양측 갈등의 원인이 됐던 이영희, 김대인씨 등 2명의 한인회 부회장은 이같은 갈등으로 OC 한인사회가 외부에 분열로 치닫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현실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부회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100분 가까이 진행된 모임에서 발언권을 얻어 모임의 의의 및 한인회 활동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 이중 김태수씨는 “공청회란 명칭이 붙은 모임은 한인회가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으며 박진방씨는 “이날 모임은 성숙한 한인사회를 만드는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오영대씨는 “한인회는 아량 있는 단체가 되어야 하며 공적을 내세우지 말고 순전히 한인사회를 위한 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17대 한인회에 대한 최종 평가는 추후에 내려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한 참석자는 발언과정에서 출신지를 거명하며 동향인 이양구 회장과 정찬열씨가 화해할 것을 권유하다 “왜 쓸데없이 출신지는 들먹이느냐”는 일부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대체로 진지하고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대략 30%에 가까운 사람들은 이 모임이 왜 마련됐는지도 모르고 참석했다.
한편 ‘OC를 사랑하는 동포들의 모임’은 채순구, 석진달, 김종한, 정찬열, 김염, 강정완씨 등 6명을 대표로 뽑았으며 정씨의 발언대 투고에 대한 한인회의 반박광고가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담겨 있다며 공개 사과할 것 등을 한인회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한인사회의 화합’을 주창하며 열린 모임이 무색하게 양측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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