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이 흥미만점의 출발을 했다. 2003∼2004 시즌 첫 주부터 재미있는 시나리오들이 쏟아져 내렸다.
7일 한국계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AFC 북부조 라이벌 피츠버그 스틸러스 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경기에서는 올프로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가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받아낸 스틸러스가 34-15로 완승했고, 시즌 개막 직전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에서 방출된 올프로 세이프티 로이어 멀로이는 버펄로 빌스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에 달콤한 복수를 했다. 31-0.
이어 애리조나 카디널스는 전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스타 러닝백 에밋 스미스(63 러싱야드)의 데뷔전에서 루키 와이드리시버 앤콴 볼딘이 NFL 역대 최고 데뷔 퍼포먼스(217야드 리시빙)로 스팟라이트를 가로챘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스티브 매리우치 신임감독이 이끄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 24-42로 대패했다.
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마이애미 돌핀스의 데이브 완스태드 감독은 창단 2년째인 약체 휴스턴 텍산스에 20-21로 패해 일찌감치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돌핀스 선수들은 “오늘 ‘연습’이 끝난 뒤에 보자”라며 경기 전부터 상대 선수들을 놀렸다가 큰 코 다쳤다. 최소한 14점 우세가 평가됐던 돌핀스가 12년만에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한 것.
명예회복을 벼르던 세인트루이스 램스 쿼터백 커트 워너도 체면이 말이 아니다. 뉴욕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차례 색(sack)을 당하며 펌블을 6번이나 범해 13-23으로 패한 끝에 뇌진탕(concussion)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AFC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테네시 타이탄스 대 오클랜드 레이더스 선데이나잇 풋볼 경기에서는 키커 조 네드니가 다쳐 할 수없이 나선 펀터 크렉 헨트리치가 필드골 3방을 정확하게 꽂은 타이탄스가 25-20으로 승리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스틸러스의 올프로 와이드리시버 워드는 이날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받아내며 팀의 홈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어머니가 한국인인 세이프티 윌 뎀스 소속 레이븐스와의 시즌 오프너에서 34-15로 완승했다. NFL 최정상급으로 평가됐던 레이븐스 디펜스는 뚜껑을 열고 보니 스틸러스 패스 오펜스의 적수가 못됐다.
첫 쿼터에서 키커 제프 리드의 필드골 2개로 6-0 리드를 잡은 스틸러스는 2쿼터 막판 쿼터백 타미 매덕스(260야드 패싱·3터치다운 패스)가 워드의 품에 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안겨 줘 13-0으로 앞서 해프타임에 들어갔다.
스틸러스는 3쿼터에서도 매덕스가 타이트엔드 제이 리머스마에 20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적중시킨데 이어 워드와 다시 합작, 28야드 터치다운 패스플레이를 터뜨려 26-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워드는 이날 매덕스의 패스를 9차례 받아 토탈 91야드를 전진했고, 레이븐스의 백업 세이프티로 활약한 뎀스는 2태클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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