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2일 갈릴레오호가 14년간의 임무수행을 끝내고, 지구로부터 3억9,000만마일 떨어진 엄청난 양의 개스로 형성된 목성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공중분해 되었다. 갈릴레오호는 1989년 12월18일 발사된 후 태양, 금성, 지구 등을 수차례 돌고 난 후에, 1995년 목성에 도착하여 8년 동안 목성의 궤도를 34차례나 돌면서 1만4,000여장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특히 지난 14년 동안 활동한 갈릴레오호의 가장 큰 성과는 목성의 61개의 위성들 중 대표적 위성인 유로파가 3마일 두께의 얼음층으로 덮여 있다는 것과 그 얼음층 밑에 바다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바다 밑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시킨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항공우주국은 갈릴레오호가 만일에 유로파 위성과 충돌하게 되면 갈릴레오호에 실려 있는 플루토늄이나 미생물이 유로파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갈릴레오호가 개스로 형성된 목성 속으로 빨려 들어가 공중분해 되도록 유도했다.
미항공우주국은 가까운 미래에 유로파 바다 탐사선을 날려보내 얼음으로 덮인 유로파 바다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후, 드릴로 얼음을 뚫고 카메라가 장착된 소형 잠수함을 바다 속으로 내보내어 유로파 바다 속을 관찰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유로파 바다 속에서 생물체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레이저를 이용한 통신으로 각 가정의 텔레비전 화면에 생생히 중계가 될 가능성도 있다.
갈릴레오호는 지난 14년 동안 총 45억km의 우주여행을 했다. 그러나 우주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거리는 하나의 점에 불과할 뿐이다. 즉 갈릴레오호가 여행한 거리를 전체 우주에 비교하면 그 거리는 로마에 있는 성베드로 성당의 돔이 전체 우주라고 할 때, 그 돔을 맴도는 하나의 먼지 정도일 뿐이다.
그 뿐만 아니라 태양계가 속한 우리의 은하계를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한번 횡단하려면 10만 광년이란 세월이 걸린다. 그리고 천체 망원경이 없이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멀리 있는 은하계는 안드로메다 은하계인데, 이 은하계는 밤하늘에서 우리 눈에 하나의 흰 점으로 보이며 지구로부터 200만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1,000억개의 은하 하나 하나에 아마도 1,000억개의 항성이 있는 우주와, 이 우주를 주관하는 절대자의 경영에 대해 한번 깊이 생각해 볼 때, 우리의 가치관에 큰 변화가 오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끝없이 팽창해 가는 우주 속에서 나의 존재가치를 찾는 일이며 끝없는 우주의 시공간 속에서 나의 존재는 너무나도 미약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나의 현재 모습을 볼 때 나의 삶이 너무나 순간적이며 물질적인 것들에 얽매여 있음을 깨닫는다.
1,000억개의 별들을 거느린 은하계가 또 다른 1,000억개의 은하계들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팽창해 가는 우주 속에서의 태양계, 지구, 미국, 캘리포니아, LA,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나. 이러한 시각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면 나는 우주 속에서 하나의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임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찰나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과연 무엇을 소유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창조주의 예정과 목적에 따라 내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든 소유욕을 버리고 창조주의 역사에 동참하는 자세로 아름다운 우주만물 속에서 뜻 있게 거주하다 가는 값진 삶을 영위해야겠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가 소유의 개념에서 거주의 개념으로 변화 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손국락 (라번대 겸임교수/컴퓨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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