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4 NFL 정규시즌의 ⅓을 마친 결과 3개 구단이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AFC에서는 캔사스시티 칩스가 막판 역전승을 계속 끄집어내며 6승 고지에 선착했고, NFC에서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도 못 했던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예상을 뒤엎고 5연승으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과연 누가 거품이며 누가 진정한 우승후보일까. 감독의 전술, 철통 수비, 꾸준한 러싱 공격,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 놓는 공수전환 키킹 & 리시빙 ‘스페셜 팀’ 등이 수퍼보울 우승의 ‘4대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승후보 0순위는 칩스로 보인다.
우선 칩스의 ‘울보 감독’ 딕 버밀은 3년이면 수퍼보울 팀을 만들어내는 명장이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맡은지 3년만에 수퍼보울로 끌어올렸고, 칩스에서는 올해가 3년째다. 이어 칩스는 프리스트 홈즈를 앞세운 러싱공격이 막강하며 올해 4경기 연속 터치다운 리턴으로 NFL 신기록을 세운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 단테 홀이 도사리고 있는 스페셜 팀도 발군이다. 칩스는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디펜스만 조이면 손색없는 우승후보다.
팬서스는 칩스만큼 공수 밸런스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파워 러닝백 스티븐 데이비스와 전 UCLA 스타 러닝백 드샨 포스터 ‘쌍두마차’를 앞세운 러싱 오펜스와 작년 리그 전체 2위였던 디펜스는 오히려 칩스보다 한 수 위며. 스페셜 팀도 최소한 키킹게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또 팬서스의 잔 팍스 감독은 ‘제2의 빌 파셀스’로 거론되는 NFL 코칭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그러나 활화산 패스 오펜스를 앞세운 바이킹스는 ‘챔피언 프로필’에 안 맞는다. 마이크 타이스 감독은 ‘피플 매니저’로서는 후한 점수를 받지만 아직 전술에 대한 호평은 듣지 못하고 있다. 바이킹스는 또 러싱 공격과 디펜스가 약점이라 ‘롱런’ 전망이 밝지 않다. 오히려 팬서스와 칩스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덴버 브롱코스(이상 5승1패)가 강해 보인다.
그밖에는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테네시 타이탄스, 2년전의 수퍼보울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이상 4승2패),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탬파베이 버카니어스(3승2패) 등을 우승후보로 꼽을 수 있다. 다크호스는 파셀스 감독의 지휘아래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고 있는 달라스 카우보이스, 시애틀 시혹스, 마이애미 돌핀스(이상 4승1패), 세인트루이스 램스(3승2패) 등이다.
한편 디펜딩 NFC 북부조 챔피언 그린베이 패커스(3승3패)는 역시 거품에 불과했고, 오클랜드 레이더스(2승4패)는 예상대로 지난 시즌 준우승이 클라이멕스였다. 이어 지난 해 4강에 올랐던 필라델피아 이글스(2승3패)와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즈 워드 소속의 피츠버그 스틸러스(2승4패)도 우승후보 리스트에서 제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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