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미 혹은 섹시미?
영화배우 진재영을 볼 때마다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3년여 침묵을 깨고 2002년말 화려하게 복귀한 진재영은 요즘 단연 주목받고 있다.
진재영은 지난해 말 영화 ‘색즉시공’에서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12월5일 개봉되는 ‘낭만자객’(감독 윤제균·제작 두사부필름)에서는 섹시미에 백치미를 곁들인 파격적인 성적 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꼭 물어보고 싶었다. 누드 화보집을 내는가.
▲낸다,안낸다 소문은 무성하더라. 나도 모르는 일인데 ‘계약금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아직 아무 계획도 없다. 요즘 영화에 맛을 들였는데, 굳이 누드 화보를 내야할까?
―‘색즉시공’에서 가슴을 노출하는 등 누드 연기를 펼쳤는데,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그런가.
▲글쎄,너무 노출에만 관심 갖지는 말아 달라. 사실 옷 벗은 게 연기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 ‘낭만자객’에서 외모는 왕조현이지만 입만 열면 욕이 나오는 터프한 캐릭터를 맡았다.
―자꾸 벗는 연기만 하면 이미지가 굳어질 염려도 있는데.
▲‘색즉시공’에서 섹시하고 도발적인 역할이었다면,‘낭만자객’에선 터프하고 엉뚱한 캐릭터다. ‘진재영에게 저런 모습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이번 영화를 봐달라.
―그래도 여배우가 가슴을 보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왜 벗었나’ 하는 반응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10월초 목욕 장면을 공개했는데 자꾸 몸이 움츠러들었다. 촬영 때는 용기가 나지만 막상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부끄러웠다.
―배우라면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캐릭터를 선호할 법도 한데.
▲예쁜 캐릭터는 싫다. 예쁜 여배우들은 많지 않나? 관객의 입장에서 예쁜 배우가 예쁜 척만 하면 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김선아나 김정은처럼 솔직하고 털털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
―진재영은 팬들에게 어떤 이미지라고 생각하는가.
▲드라마에 출연할 때 긴 생머리가 인상적이었다는 팬들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이미지가 아닐 것 같다. ‘색즉시공’의 이미지는 나도 부담스럽다. 혼자 예쁜 척은 다 한 것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는데 드라마에는 출연하지 않을 생각인가.
▲캐릭터만 좋다면,크게 가리지 않는다. 다만 가족 같은 영화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래서 영화에 출연하면 촬영 내내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요즘 가장 기뻤던 것,혹은 슬펐던 일을 꼽는다면.
▲좋았던 건 3년 만에 연기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나빴던 기억은 별로 없다. 지난 겨울이 가장 행복했었다. 힘들게 출연한 영화가 성공했고,그 덕분에 출연 섭외도 많았다.
―3년 동안의 공백기 동안 영원히 잊고 싶은 기억이 있는가.
▲잊고 싶은 기억은 없다. 다만 내 인생에서 3명의 사람은 지워버리고 싶다. 그 사람들만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그러나 3명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눈이 크면 눈물도 많다는데,최근에 눈물을 흘린 적 있나.
▲‘색즉시공’ 출연할 때 일부 팬의 부정적인 반응에 가슴이 아팠다. 성형이니 노출이니 말들이 많았다. 특히 가슴 성형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을 때는 기분이 많이 상했다.
스포츠투데이 고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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