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 어려운 삶을 모두 겪을 때도 아이들은 자기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을 하였다. 그것은 아이가 커서 일손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이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다. 그래도 주변을 눈여겨보면 어느 집안을 바꾸는 것은 결국 자녀들이다. 자녀들이 자라서 성공을 하는데 따라 가세가 달라진다. 특히 미국에서 이민 1세는 2세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피곤 속에서도 견디며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최근 출산 기피 현상이 심하다. 1960년대 평균 6명의 자녀를 가졌던 한국사람들이 지금은 부부 당 평균 1.17명의 아이만을 가져서 전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문명국이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엄청난 사회 문제이다.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함으로써 일어나는 가장 큰 사회문제는 노동력부족과 생산성의 급격한 저하이다. 일손이 없으니 외국에서 노동력을 수입해야 된다. 지금의 생산수준을 유지하려면한국은 인근나라에서 3백만 이상의 노동자 수입이 필요하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심지어는 장병수가 줄어들어서 국방력에도 차질을 일으킨다. 각 개인과 가정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의 문제이고 선택이겠지만, 국가적, 사회적 차원으로 볼 때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 보여진다.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젊은 부부의 50%가 아이 하나만을 계획하고 있고 15%는 하나도 원치 않는다.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자식을 키우는데 비용이 엄청나게 들고 일터로 나가는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가정주부가 줄어들고 특히 아파트의 소단위 가정 중심의 생활 스타일로 급변하는 현실에서 자식을 여럿 키우는 것은 사치로 생각될 수도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날 인생철학은 구세대에 속하고 지금 세대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 당연시되는 세대이니 지금의 추세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현상인 것 같다. 형도 없고 누나도 없는 사회, 이모도 없고 삼촌도 없는 한국사회를 생각하면 어쩐지 슬프고 메마른 세상이 되어지는 것 같다.
게다가 최근 미혼남녀 대상 설문조사에 의하면 그들이 원하는 평균 출산율은 1.14로까지 떨어질 것이라니 더욱 염려스럽다.
일손의 부족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 인구의 부족은 결국 새로운 창조력의 부족을 가져오고, 생산력의 저하와 국제 경쟁에서의 뒤떨어짐을 피할 길이 없다. 외국 일손을 수입해 오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큰 사회문제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미국의 흑백문제도 노동력이 필요해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사온 데서 시작되었고, 지금 캘리포니아의 노동력은 멕시코인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 문제가 없지 않다.
유럽의 침체는 인구 노쇠현상과 젊은 일손의 부족에서 오는 당연한 추세이다. 한국에는 너무 일찍 노쇠 현상과 인구 위축이 도래하는 것같다.
한 세대, 30년 앞을 내다보면서 국가 정책을 세워야겠다. 각 개인의 선택에 의존할 수 없는 성질의 큰 사회문제이니 정부정책이 시급하다. 아이들 키우는 일이 쉽도록 방침을 세워야한다. 혜택을 주어서 출산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탁아시설이 곳곳에 생겨야하고 산모에 대한 혜택이 예산에 반영되어야한다.
언론과 사회의 의 인식과 계몽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들 없이는 가정의 장래도 없고 국가의 장래도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평안 보다 내일의 계획에 마음을 같이 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