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울정’이란 놀만디 애비뉴와 올림픽 블러버드에 자리잡을 한인타운 상징물의 이름이다. LA 한인 상공회의소는 LA 시로부터 땅 사용권과 일부 건립기금을 기부 받고 나머지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모금행사를 하고 있다. ‘다울정’ 건립 기금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 7,000명의 이름과 이민 혹은 출생 년도가 ‘다울정’ 옆 공간에 마련된 벽에 새겨지게 된다. 큰 단체나 기업들의 기부금보다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의미에서 작은 빗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듯 평범한 한인들의 정성과 힘으로 기금을 마련하여 완성하려 하고 있다.
’다울정’은 한인타운의 상징일 뿐 아니라 우리 뿌리가 대한한국이라는 것을 후손들에게 일깨워주는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발자취를 남겨주어 자손들이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자식의 장래라는 새로운 꿈을 품고 이 땅에 온 부모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는 의미도 있다.
가끔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이민을 와서 산다는 것은 마치 아무도 올라가지 않아 누군가가 남겨놓은 발자취나 흔적이 없는 눈 덮인 높은 산을 올라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뿌리를 내리기로 결심을 한 이상 힘이 든다고 안 올라갈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우리의 이민역사가 짧아 이곳의 문화와 관습 등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시행착오 및 실패를 거듭할 수도 있지만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을 밟겠다는 의지로 노력하면 다른 민족들이 이루어놓은 것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우리 민족은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해온 민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빠른 시간 내에 자리를 잡고 이 땅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이 땅을 밟은 사람들의 귀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중에 온 사람들과 우리 후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리를 잡고 성공을 한 사람들은 어떤 길을 택해서 어떻게 노력하였다는 발자취를 남기고, 비록 길을 잘못 들어 실패를 하였더라도 그 길은 가서는 안될 길이었는지 아니면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또한 알리고 방향제시를 하여 나중에 온 사람들이나 후손들이 현명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머지 않은 장래, 50년 후 그리고 100년 후의 우리 모습을 그려본다. 그 때쯤 되면 2세나 3세들, 4세들이 이 사회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 중엔 정치가의 꿈을 가진 후손이 한인정치가들이 남겨놓은 발자취를 따라 LA 시장이 되거나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어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며 사업가의 꿈을 가진 후손은 포천 500기업의 회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다울정’ 또한 더욱 더 큰 정치력과 경제력을 가진 한인들의 힘으로 더 넓은 부지를 확보하여 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다. 우리들의 후손들이 그 후손들을 데리고 와서 거기 새겨진 할아버지, 할머니 및 일가족의 이름을 보여주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후손들의 모습과 그 이야기를 들으며 긍지와 용기를 가질 후손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그려본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우리와 자손들을 위해 언젠가 열매가 맺을 그 날을 기다리며 지금 씨를 뿌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상징물을 코리아타운 한 복판에 세우는데 우리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한다.
에리카 김/ LA 한인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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