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서스 QB제이크 델롬 (17번)이 RB 드샨 포스터에 공을 넘겨주고 있다. 펜서스는 파워 러닝 게임으로 밀어붙이는 팀이다.
QB 탐 브레이디(12번)가 이끄는 패이트리어츠는 오펜서는 상대 디펜서의 약점을 파악해 집중공격하는 팀이다.
오는 2월1일 수퍼보울 XXXVIII(38)에서 맞붙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캐롤라이나 팬서스. ‘강철 방패’는 둘이 똑 같다. 그러나 ‘창’은 정반대다. 패이트리어츠 오펜스가 화려한 테크닉으로 수비의 약점을 노리는 반면 팬서스 오펜스는 그저 힘으로 밀어붙인다.
패이트리어츠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찰리 와이스는 ‘무기’를 사방에 늘어놓고 필드를 넓게 사용한다. 따라서 상대 디펜스는 여러 가지 전술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패이트리어츠가 과연 어떤 공격으로 쳐들어올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서스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댄 헤닝은 상대의 약점에는 관심도 없다. 그저 주무기인 러싱 공격으로 뚫고 들어갈테니 막을테면 막아보라는 식이다.
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칙은 수비전술로 유명한 감독이기 때문에 오펜스는 기회가 오면 ‘카운터펀치’나 날리는 정도로 간단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패이트리어츠 오펜스는 전혀 간단하지 않다. 러닝백 없이 와이드리시버만 5명을 기용할 때도 있고 러싱 포메이션에서 패싱, 패싱 포메이션에서 러싱 공격을 시도하는 등 상대 디펜스의 허를 찌르는 오펜스를 구사한다. 화려한 펀치동작을 시범하다가 갑자기 옆차기를 날리는 셈이다.
팬서스 세이프티 마이크 민터는 이에 대해 패이트리어츠 오펜스는 빠르다. 응수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 앞에는 장사가 없다며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는 물론 패이트리어츠의 잽싼 ‘꼬마’ 리시버들을 매로 다스리겠다 했다.
그러나 브레이디에 손을 대기가 쉽지는 않다. 브레이디는 올 시즌 527차례 패스 시도에서 단 32번 색(sack)을 당했다.
팬서스는 패이트리어츠처럼 머리를 쓰지 않는다. 무조건 러싱 공격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안 통하면 통할 때까지 하고, 통하면 통하니까 계속 하는 고지식(?)한 팀이다. 팬서스는 지난 98년 덴버 브롱코스 이후 처음으로 패싱보다 러싱 플레이를 더 많이 시도한 팀이기도 하다.
팬서스 오펜스는 게임당 63번 공격을 시도한다. 그중 32번 이상이 지루하게 러닝백의 품에 공을 안겨주는 러싱 플레이다. 평균 4라운드 전진. 상대 디펜스가 러싱 공격을 막기 위해 점점 많은 수비수를 ‘전선’에 배치해도 막무가내다. 잘 할 때까지 한다가 사상으로 팬서스는 상대의 약점에 따른 전술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에 승부를 건다. 팬서스는 오펜스가 디펜스인 셈이다.
단 팬서스 오펜시브 코디네어터 헤닝도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쓰기는 한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NFC 챔피언십 경기에서는 타이트엔드를 백필드에 배치, 대학풋볼에서나 볼 수 있는 위시본(Wishbone) 오펜스로 이글스 디펜스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헤닝은 또 전반 ‘스트레이트’ 러닝백 스티븐 데이비스로 상대 디펜스를 두들겨 지치게 만든 뒤 후반 ‘훅’ 러닝백 드샨 포스터에 승부를 걸때가 많다. 직선으로 파고드는 파워러너 데이비스를 막는데 전념하던 디펜스는 포스터의 스피드에 코너가 뚫릴 때가 많다.
화력은 패이트리어츠 오펜스가 한 수위로 보인다. 패이트리어츠가 올 시즌 32터치다운에 37필드골을 기록한 반면 팬서스는 28터치다운에 필드골 32개를 성공시켰다.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전술이 승리할지 아니면 장기대로 밀어붙이는 전술이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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