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집받은 최 민군,“이제 우리가 이라크 도와야”
어머니 김씨,“얼굴 없는 적군과 싸워야…”걱정
생과 사가 갈리는 전쟁터로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괴로운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다.
이민생활 속에 힘들게 키운 아들 최 민(20·사진)군을 이라크에 보내야하는 렌튼의 최영수·김미조 씨 부부도 요즘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다른 전쟁과 달리 이라크 전은 미군과 연합군의 파죽지세 공격으로 쉽게 끝났지만 오히려 종전 이후 자폭 특공대와 패잔군의 잇따른 게릴라식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때 대학학비 마련을 위한 방편으로 주 방위군에 자원했던 최 군은 다른 4천2백여명의 방위군 소집장병과 함께 지난주 타코마 돔에서 이라크 출정식을 갖고 현재 포트 루이스 기지에서 대기중이다.
어머니 김씨는“청년으로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싸움터에 나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포연이 멎은 전쟁터에서 식별조차 어려운 적군과 싸워야하는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포트 어윈 훈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포트 루이스 기지에서 대기중인 최 군은 “나보다 어린 여학생들도 참전하는데 걱정 말라”며 오히려 부모를 위로했다.
최 군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한국인들을 도와준 것처럼 자기도 미군으로서 이라크인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퀸 미용실’을 운영하는 어머니 김씨는 아들이 주방위군에 지원한 후 버지니아와 조지아주에서 3개월간 훈련을 받았고 그후 주말마다 타코마에서도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격포 스페셜리스트인 최 군은 이번 출정 대기자중 자기 외에 데이빗 신 군 등 한인이 3명 더 있다며 “포트 루이스 부대서 일하는 한인 아줌마들이 김밥을 싸다 주는 등 사기를 돋워준다”고 전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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