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지원 완전히 끊겨 학부모가 교습비 부담
과속하거나 난폭운전을 일삼는 10대 청소년들을 보면 어른들은 십중팔구“어디서 운전을 배웠길래 저 모양이야?”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나, 그런 한심한 청소년 운전자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에게 운전교육을 시키는 공립고교들이 예산부족으로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의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운전면허를 취득하기에 앞서 일정시간의 교통안전 교육을 이수해야한다. 18세 이상은 곧바로 필기 및 실기 시험으로 면허증을 취득한다.
지난 2001~2002 학년도에 고교에서 안전교육 이수증을 받은 워싱턴주 청소년은 3만6천명이었다. 3년전에 비해 1만2천명이 줄어들었다.
주정부가 공립고교에 주는 교통안전 교육 지원금은 1996년 82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가 점점 줄어 2002년 완전히 끊어졌다. 따라서 학교에서 운전교습을 받는 학생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한다.
워싱턴주의 296개 교육구 가운데 한때는 244개 교육구가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으나 지금은 180개 교육구만 유지하고 있다. 재학생이 가장 많은 킹 카운티에서도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구는 전체 19개 가운데 13개뿐이다.
그나마, 교통안전 교육도 실내에서 30시간, 도로상에서 4시간 등 최소한도로 그치고 있다. 규정상에는 45~60 시간 교육을 받도록 돼 있다.
물론, 학교 운전교육이 빈약해짐에 따라 사설 운전학원으로 몰리는 청소년도 많다. 주정부 당국은 공립학교 운전교육 프로그램은 깐깐하게 참견하지만 사설 운전학원에 대해서는 규제권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다루는 편이다.
당국은 워싱턴주내 총 176개 사설 운전학원을 대상으로 교과과정, 교습자의 신원 및 전과 여부 등을 매년 검사한다.
워싱턴주 면허국은 지난해 16~17세 청소년 5만7천명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이들 외에 교통안전 클래스를 이수할 필요가 없는 18세 이상 청소년 16만9천명이 지난해 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다행히도 주의회는 내년에 자동차 면허세를 1달러 인상, 고교에서 무료 또는 할인급식 혜택을 받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운전교습을 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아르바이트나 가계를 돕기 위해 운전기술을 습득해야할 필요성이 부유층 자녀들보다 훨씬 많은데도 돈이 없어 학교 운전교습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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