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샤킬 오닐이 팀버울브스 마이클 올라워캔디를 가볍게 밀어내고 슬램 덩크슛을 꽂아 넣고 있다.
NBA 서부 챔프 1차전
관록으로 팀버울브스 압도 97-88 완파
코비 23점…오닐 자유투 11개중 9개‘쏙’
LA 레이커스가 적지에서 벌어진 서부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낙승을 거두고 5년만에 4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21일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타깃센터에서 벌어진 시리즈 1차전에서 레이커스는 탄탄한 디펜스,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수퍼스타 투톱과 수퍼 식스맨 데릭 피셔의 고른 활약을 타고 홈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97-88로 완파하고 가볍게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빼앗아냈다. 오닐이 27점과 18리바운드, 브라이언트가 23점을 따내며 공격을 이끌었고 베테랑 칼 말론이 17점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팀버울브스는 스윙맨 라트렐 스프리웰이 23점을 따내며 분전했으나 리그 MVP 케빈 가넷이 자신의 플레이오프 평균보다 8점이나 처지는 16점에 10리바운드를 뽑는데 그쳤고 주전 포인트가드 샘 카셀이 허리통증이 도져 4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다. 시리즈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3일 오후 5시30분부터 벌어지며 케이블채널 TNT에서 중계한다.
컨퍼런스 결승이 안방처럼 느껴지는 팀(레이커스)과 팀 역사상 처음 컨퍼런스 결승무대를 구경한 팀버울브스의 대결은 역시 예상대로 관록의 차가 피부로 느껴지는 경기였다. 또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2패 뒤 4연승을 거두고 다음 5일간을 푹 쉰 레이커스는 새크라멘토 킹스와 7차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혈전에서 살아남은 뒤 이틀만에 다시 코트에 선 팀버울브스를 맞아 경험과 관록은 물론 체력과 스피드에서도 압도했다. 팀버울브스는 무엇보다도 오닐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마이클 올라워캔디로는 어림도 없었고 심지어는 파울을 해도 소용없었다. 5일간 푹 쉬며 필 잭슨 감독이 추천한 프리드로 관련 자료를 읽었다는 오닐은 이날 11개의 자유투 가운데 9개를 성공시키는 경이적인(그로서는) 성공률을 보였다.
레이커스는 3쿼터 종반 67-67 동점에서 피셔가 2개, 카림 러시가 1개 등 연속 3개의 3점슛을 꽂아넣은 데 이어 피셔의 점프슛으로 3쿼터를 11-0 런으로 마무리지으며 승기를 잡았고 팀버울브스가 4쿼터 4분4초를 남기고 88-86, 2점차까지 쫓아오자 남은 시간동안 상대를 9-2로 압도하며 경기를 마무리짓는 등 승부의 고비에서 관록에서 뿜어 나오는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0.4초의 기적’을 쏜 주인공인 피셔는 4쿼터 종료 58초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꽂아 넣는 등 14점의 빅 포인트를 뽑아내며 또 다시 숨은 비장의 병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버울브스는 좋지 않은 허리에도 불구, 3쿼터까지 16점에 8어시스트를 뽑아낸 주전 포인트가드 카셀이 해프타임부터 절뚝거리다 결국 통증이 악화되며 마지막 13분동안 벤치를 따나지 못한 것은 치명적인 핸디캡이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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