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시 치러진 고 이범록 상병의 장례식에서 군목이 추도기도를 올리고 있다.
고 이범록 상병 장례식 10일 엄수
한인등 200여명 참석
“어서 전쟁이 끝나서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아야 할텐데..”
고 이범록(21) 상병의 환송예배에 참석한 한인 한 분이 혼잣말로 이군의 죽음의 애석함을 표현했다.
지난 10일(목) 오전 11시 헤이워드에 위치한 채플 오브더 차임스에서는 ‘고 이범록 상병 환송예배’가 거행됐다.
이 예배에는 이군의 가족과 친척, 친구를 비롯하여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김종훈 총영사, 실리콘 밸리 한미상공회의소 택 장 회장과 이재익, 알렉스 허 이사 그리고 북가주 6.25참전 전우회 유재정 회장, 산호세 한미봉사회 심영임 관장과 제임스 김 이사, 북가주 해병대 전우회 계용식 회장과 회원 등 베이지역의 한인 커뮤티니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 대표로 참석한 김종훈 총영사는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고인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의협심과 정의심이 투철했던 고인과 그 가족을 위해 추모기금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 장 변호사는 조사에서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당한 첫 번째 이민 가정이 우리 지역에서 나와 무척 슬프다”며 “하지만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의 고교시절 동창생들과 부대 동료들도 고인의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이군의 어린시절 비디오를 상영할 때 이 자리에 참석한 조문객들은 가슴이 메어오는 듯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예배 직후 고인의 시신은 경찰의 호위를 받아 샌 브루노에 위치한 골든게이트 국립묘지로 옮겨졌다.
국립묘지에는 미해병대 의 장례식 절차에 따라 치루어졌으며 하관식을 맡은 군목 카라 목사는 “고인은 가족과 사회 그리고 국가와 세계를 위해 전사했다”며 “고인의 몸은 비록 땅에 묻히지만 고인의 고귀한 정신은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발의 예포가 발사된 이후 가족들과 가까운 친지, 친구들은 관위에 빨간 장미꽃과 자신이 끼고 있던 하얀 장갑을 가지런히 벗어놓으며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아버지 이세호씨는 “잘가라 아들아”라고 몇 번이나 되뇌며 부인 이영선씨를 부여 잡고 눈물을 흘렸으며 고인의 시신이 땅에 묻힌 뒤에도 몇 번씩이고 뒤를 돌아다보며 고인을 혼자 떠나보내기 힘들어하는 듯이 보였다.
고 이범록 상병의 개인사는 다음과 같다.
▲이름: 이범록 ▲별명: Bum 또는 Rocky ▲소속부대: 미해병대 제 1원정군 소속 제 1해병여단 4해병연대 2대대 ▲생일: 1983년 5월 8일 ▲출생지: 서울 ▲이민연도: 1987년 ▲홈타운: 서니베일 ▲주소지: 산타클라라 ▲고등학교: 쿠퍼티노 홈스테드 고교(2001년 졸업) ▲입대: 고교재학시절 군에 지원해 졸업후 바로 군입대 ▲유가족: 아버지 이세호, 어머니 이영선, 누나 이효주(미국명 엘리스) ▲군복무 시절 훈장: 국가방위복무 메달, 해양훈련리본 ▲전사후 추서된 훈장: 테러진압 원정 메달, 전투활동 리본, 퍼플 하트(Purple Heart)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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